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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에 따르면 지난 1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유족들을 대상으로 사고 여객기 엔진에 대한 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엔진 조사 결과에 대해 사조위가 명확한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고, 일부 견해를 기반으로 도출한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앞서 유가족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할 당시에 사조위의 미온적인 태도가 불신의 불을 지폈다.
이번 발표에서도 사조위는 유가족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고, ‘국제 규정’, ‘2차 피해’ 등을 이유로 일방적 통보식에 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유가족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사조위는 이날 오후 3시로 예정했던 언론 발표 계획을 취소했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사조위가 준비한 엔진 정밀조사 결과를 확인한 결과, 사고 원인과 관련된 일부 표현들에서 마치 최종 결론에 도달한 것처럼 단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구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 이후 7개월 동안 사조위에 정보 공개와 사전 질의 등을 요청했지만 국제 규정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결론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과정과 증거는 비공개하겠다는 입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사조위가 유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조위에 블랙박스 CVR(음성기록장치) 및 FDR(비행기록장치), 관제 기록을 비롯해 프랑스에서 실시한 엔진 정밀조사 보고서 등을 공개해줄 것도 요구했다.
김 대표는 “유가족들은 공정하고 투명한 사고 조사를 바라고 있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모든 사실은 명확한 근거와 절차에 따라 규명돼야 하며, 그 과정에서 모든 이해당사자의 의견이 존중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총 179명이 숨졌다.
지난 1월 본격 조사에 착수한 사조위는 ‘동체 착륙 후 활주로를 초과, 방위각 시설물 충돌’이라는 예비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사조위는 현장에서 수거한 엔진 2개를 엔진 제작사인 프랑스 CFM 인터내셔널에 보내 조사를 진행했다. 합동조사에는 사조위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등 관계자가 참여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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