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폭우 쏟아진 광주·전남 ‘특별재난구역’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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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폭우 쏟아진 광주·전남 ‘특별재난구역’돼야

광주·전남에 지난 17~19일까지 사흘간 500~600㎜의 폭우가 쏟아졌다. 누적 강수량이 광양 백운산 602.5㎜, 광주 527.2㎜, 나주 508.5㎜, 순천 434.1㎜, 곡성 409㎜ 등을 기록할 정도였다.

특히 광주는 17일 하루에만 426.4㎜의 비가 내려 1939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일 강수량 기록을 갱신했다. 종전 기록인 1989년 7월25일 335.6㎜ 보다 무려 90.8㎜나 많이 내린 것이다.

광주의 평년 7월 한 달 강수량이 294.2㎜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단 하루에 한 달 치보다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 셈이다.

폭우는 19일 오후부터 잦아들었고 밤 10시를 기해 호우특보 또한 모두 해제됐지만 이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심각했다.

먼저 집중호우 당시 급류에 휩쓸려 광주 1명이 숨졌다. 또 광주 1명, 전남 1명이 실종됐다.

광주에서는 1311건의 각종 시설물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로 침수·파손이 707건, 상가·주택 등 건물 침수 263건, 차량 침수 124건 등이다.

광주 유일 6·25전쟁 사적지인 옛 산동교도 영산강 급류에 휩쓸리며 교각 일부가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전남은 가축 폐사와 제방 유실, 농작물 침수 등이 속출했다.오리와 닭, 돼지 등 가축 23만1000마리가 폐사했고, 주택 574동이 반파되거나 침수됐고 공공시설에서는 지방하천과 소하천 등 제방 유실이 211건에 달했다.

벼 5400㏊, 원예 시설 279㏊, 과수농가 108㏊, 논콩 등 575㏊ 등 농경지 6361㏊가 물에 잠겼으며 수산 양식 분야에서는 뱀장어 등 어종 5종 34만5000마리, 우렁이 3000㎏ 김 종자 6000상자가 피해를 입었고 선박 3척도 침수 또는 유실됐다. 조경수, 호두표고, 두릅 등 임산물 2㏊도 수해를 입었다고 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실종자 인명 수색, 시설물 피해 응급복구 작업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예산 등에 한계가 있다. 정부차원의 ‘특별재난지역’선포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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