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보금자리서 광주 색 담은 작품 선보일 것"

[광남초대석]김유미 아시안발레단 단장
광주 유일의 직업 프로발레단 출범 예술계 '신선한 충격'
안정된 일자리로서 예술 활동 보장받는 무용수 늘어야
창단공연 '망부운'… 지역 콘텐츠 녹여낸 작품 선뵐 것

박세라 sera0631@naver.com
2015년 11월 22일(일) 15:58
김유미 아시안발레단 단장이 \\\"광주 지역의 문화적 자산들을 활용한 작품활동과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을 통한 발레의 대중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광주에 '아시안발레단'이 출범한 것은 지난 4월의 일이다. 2008년부터 아시안발레단의 이름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직업프로발레단으로서 공식 출범의 의미는 남다르다. 발레단 단원들이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는 '직원'으로 소속돼 있기 때문.

 아시안발레단의 등장은 지역 예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광주시 산하의 광주시립발레단의 단원들을 제외하고 '4대 보험'에 가입돼 '직장인'으로서 활동하는 민간 단체는 '아시안 발레단'이 유일하다. 전국으로 그 범위를 넓혀보아도 유니버셜발레단, 서울 발레 씨어터, 아시안 발레단 세 개가 꼽힌다.

 아시안발레단이 지난 2~3일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향후 작품 활동의 색을 내비치는 창단공연 '망부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율성의 오페라 곡에 춤, 동화 구연, 그림자예술 등을 함께 무대에 올린 종합예술로서의 '망부운'을 선보였다. 일반 대중들에게 높기만 했던 발레극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의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김유미 아시안발레단장에게 아시안발레단의 창단 이유, 작품 활동 계획, 향후 발레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아시안발레단 소개.
 △아시안 발레단은 2015년 4월 출범한 광주 유일의 직업 발레단이다. 지구상 가장 큰 대륙인, 아시아의 상징성을 담고 싶어 '아시안' 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문화전당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을 올리고 싶다. 광주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놓칠 수 없는 것이 '글로벌'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로, 세계로 나아가는 작품을 만들고픈 염원을 담은 명칭이다.
 현재 6명의 단원들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고 이들과 함께 작품 활동은 물론 발레 아카데미 등을 진행한다.
 
 -아시안 발레단 창단 이유.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일하면서 지역 발레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친구들이 갈 곳이 없다는 점이었다. 안정된 곳에서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곳은 시립발레단이 유일했다. 하지만 단원 정원이 50명이다. 때문에 춤을 추고 싶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시립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인재들을 데리고 직업프로발레단을 창단하고 싶었다.
 또한 선배로서 책무도 느꼈다. 춤추고 싶은 친구들에게 판을 짜주는 것,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오랜 세월 발레계에 몸담았던 선배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느꼈다.
 
 -직업프로발레단으로서 아시안발레단 창단, 어떤 의미가 있는지.
 △현재 무용하는 친구들 대부분은 대학 졸업 후에도 학교 소속으로 활동을 한다. 강사나 소속 무용단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때문에 수익이 일정치 않다. 공연이 있으면 공연 개런티 형식으로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리가 없다면 광주를 떠나게 된다. 훌륭한 인재들을 놓치게 되는 셈이다. 한 때 춤 출 무용수들이 부족했던 현상도 이 탓이다.
 이에 직업인으로서 안정된 직장을 갖고 또 외부 활동도 지원하는 발레단을 꾸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술을 한다는 것이 곧 불안한 길을 걷는 것이다, 라고 너무나 당연시 되고 있는 풍토도 바꿔보고 싶었다.
 아시안발레단의 창단은 예술계에 안정된 '일자리'로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것이다. 아시안발레단이 이에 첫발을 뗐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본다. 이후 아시안발레단을 모델로 삼아 직장으로서의 예술 활동가들이 넓어지길 기대한다.
 
 -첫 시도라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아시안발레단의 방향성을 설명한다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최저임금 수준이지만 매달 월급을 주는 것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도 사실 컸다. 실제로 단원이 6명이고 작은 기구이기 때문에 '백조의 호수' '지젤'과 같은 대작들을 무대에 올릴 수 없는 형편이다. 또한 현재 단원들이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들로 대작 무대에 서기엔 부족함이 있는 게 사실이다. 큰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커가는 단계에 있다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반면 정예 인원만 있기에 할 수 있는 무대도 있다. 소극장용 작품을 올리는 것이다. 특히 이 부분은 오히려 관객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어 큰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데 유리하다.
 열정 있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무대에 설 때 마다 발전 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안발레단 창단공연으로 '망부운' 선보였다. 창단공연의 성과와 남은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망부운은 정율성의 유일한 오페라곡 '망부운'을 무용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발레 뿐 아니라 한국ㆍ현대 무용을 보듬고 그림자예술을 삽입했다. 또한 동화구연을 활용, 작품해설을 곁들여 관객의 이해도를 높였다.
 정통 발레는 무언의 몸짓으로만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은 어려운 것, 재미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크다. 이러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 작품을 관통하는 스토리를 줌으로써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2회 공연 모두 매진을 시켜 창단공연으로서는 성공했다고 본다. 특히 광주 남구에서 깊은 관심을 보여 상설공연으로 추진하는 방향을 논의 중에 있다. 남은 과제는 다양한 분야의 장르를 더 부드럽게 녹여내는 것이다. 앞으로 수정ㆍ보완해 더 알찬 망부운으로 키워 나갈 예정이다.
 
 -작품 활동 외에 힘쓰는 게 있다면.
 △아시안발레단은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뛰고 있다. 매주 넷째 주 금요일 '영상발레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백조의 호수나 호두깍기 인형 등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영상으로 준비하고 작품 해설을 하는 것이다.
 '알면 보인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문화수도 광주의 시민들에게 발레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려드리고 싶어서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다각도로 발레의 문턱을 낮추다보면 관심을 끌게 되고 실제 광주에서 발레 공연이 선보일 때면 더 쉽게 공연장을 찾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이외에도 군부대, 농어촌 마을 등 문화소외지역에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발레와 시민 사이에 높게 쌓인 벽을 허물고, 발레가 시민 삶속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아시안발레단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안발레단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 아시안발레단은 광주 지역의 문화적 자산들을 활용한 작품에 주력하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주요 콘텐츠들을 '교육'에 접목 시키고 싶다. 역사적 인물, 삶을 담는 작품을 선보이는 만큼 교육 자료로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본다. 망부운을 광주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키우는 한편 교육콘텐츠로서의 활용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운영에 있어서는 단원 충원이 가장 우선이다. 열 다섯명으로 확대, 갈라 공연들은 자체적으로 가능하도록 기반을 닦고 싶다.
 이러한 작품 활동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후원해주는 분들도 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연 실적을 쌓아 지원 사업 공모에 도전할 생각이다. 실력 있는 신예들과 탄탄한 경제적 발판을 딛고 아시안발레단의 좋은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싶다.
  
 -김유미 아시안발레단장 프로필
 
 1989. 이화여자대학교 체육대학 무용과 이학사졸업
 2000. 국립 러시아극장예술대학교 무용대학
 기치스(GITIS-RATI) 발레지도자 과정 졸업
 1990~1996. 광주시립무용단 상임 수석단원
 2009~2015. 광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
 2014~현재 사) 더 아시안 이사장
 2008~현재 아시안 발레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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