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퍼 데이빗 광주국제교류센터 이사장, "지역 사회에 더 많은 기여… 큰 역할하겠다"

1971년 인연 조선대학교 교수 등 광주살이 45년
광주센터 사단법인 체제 구축 ‘다문화’ 포용 실천
영어로 책자 발간… 회원들 후원 국제교류 ‘앞장’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18년 06월 03일(일) 16:39
쉐퍼 데이빗 이사장은 “해외교류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광주국제교류센터가 지역 사회에 더 많은 기여와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기남 기자 bluesky@
현재 광주·전남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족은 2016년 기준 5만1670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인 2006년 1만5621명에 머물렀던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아졌다. 늘어난 인구 수 만큼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이들 역시 넘쳐나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기관들 가운데 광주국제교류센터가 단연 선도적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20여년 동안 국민과 외국인 간의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다문화 포용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센터의 이사장으로 쉐퍼 데이빗(69) 씨가 부임했다. 쉐퍼 이사장은 광주에 45년 동안 거주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인과의 화합을 이뤄내는 등 성공한 외국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쉐퍼 이사장을 만나 광주국제교류센터의 사업구상과 발전방향에 대해서 들어봤다. <편집자 주>



-늦었지만 취임을 축하한다. 취임 소감과 광주국제교류센터의 역할을 소개해주신다면

△제가 광주의 시민단체 중에서 첫 외국인 이사장이라고 한다. 광주에서 처음 시작하는 일이 많이 있다.

광주국제교류센터도 1999년 전국에서 처음 시작한 국제교류 관련 전문기관이다. 대전, 부산, 인천은 2005년에 시작했다. 처음이라는 것 말고도 여러 가지 특징이 있다. 다른 지역의 센터는 대부분 시 산하기관이며, 또 회비를 내는 회원이 거의 없다. 우리는 광주시에서 제안해서 시작은 했지만, 독립된 사단법인이다.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회비로 도와주고 있고, 저를 비롯해 소장 등 주요 임원들이 자원활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외국인관련단체들은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고, 정부의 예산을 받아서 외국인을 주요 서비스 대상으로 삼고 있다. 다문화가정 등 외국인을 특별히 지원하려는 의도는 좋으나 결과적으로 외국인을 한국인으로부터 분리하게 된다.

그러나 광주국제교류센터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똑같이 운영의 주체가 되고, 또 서비스의 대상도 한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하지 않는 등 사회통합을 지향하고 있다. 또 센터는 외국인이 서비스의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인 서비스의 제공자가 되기도 한다.

이런 센터의 목적과 활동 내용에 공감하기 때문에 나도 이사로, 광주뉴스 편집장으로 활동해 왔다. 이사장 직책이 부담스럽기는 하나, 외국인을 광주 사회의 주류로 받아들였다는 상징으로 생각하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



-경영 방침 및 개인철학은 무엇인가

△직접적인 경영은 소장이 맡고 있고, 이사장은 뒤에서 밀어주는 일을 한다. 센터는 간사들과 자원활동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한다. 또 센터의 많은 사업들이 자원활동가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진행되기도 한다. 이것이 광주국제교류센터의 힘이고 자랑이다. 센터에 들어서는 순간 직원들과 자원활동가들의 젊은 열정과 자유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개인철학은 한국에 사는 평생 동안 교육자로 살아왔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인간의 의무라 여기고 있다. 그것으로 대한민국 근정훈장도 받았다. 수직적 구조가 아닌 바텀업(Bottom-up) 형태로 실무 간사들이 중심이 되어 활발하고 역동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운영되길 바라며, 나의 경험을 보태고 지지해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



-외국인 임에도 불구하고 45년 넘게 거주할 정도로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부터 어떤 인연을 맺었는가

△1971년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처음 한국에 와서 광주와 인연을 맺었고, 당시 광주 직업훈련소와 노동부에서 일하다가 1976년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교수로 임용되어 40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1980년 광주인 아내와 결혼을 해서 아들, 딸 남매를 낳고 정착하게 됐다.



-그동안 광주국제교류센터는 광주·전남 지역민과 외국인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기여를 해왔다. 올해 사업 계획 및 향후 센터의 발전방향에 대해 밝혀달라.

△한국인과 외국인의 자발적인 소통을 도모한다는 점에서는 광주국제교류센터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국제교류 단체들은 지방정부 소속 재단으로 지방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지방 정부를 대신해서 해외교류를 추진하기도 한다.

특히 광주는 해외교류에서 다른 지역에 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앞으로 해외교류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며, 회원의 회비와 지방정부 사업비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가기관 사업을 수주하는 등 사업과 재정의 외연 확장에도 노력하겠다.

광주시민과 외국인 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건강한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이 목표이다. 앞으로 센터 운영에 있어 외국인 자치위원회를 결성해 모임을 갖고 외국인 주민들이 광주시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에는 어떤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는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 1999년 개소 당시부터 지금까지 소장을 맡고 있는 교수 출신인 신경구 소장을 포함해 변호사, 의사, 예술가 등 각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 1000여 명의 회원들은 주로 광주 시민들이며 센터의 비젼에 호응하는 전국 각지의 지인들도 있다.

주요 사업이나 활동에 일반 시민들 이외에도 주로 지역 대학생들, 외국인유학생들, 거주 외국인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최근에는 간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변호사가 노동자와 난민의 인권보호에 관심을 두고 활동을 준비하는 등 필요한 외국인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한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센터의 활동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세계 및 전국 각지에서 피부색, 언어, 문화 등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동안 활동 및 운영에 있어 힘든 점은 없었는지

△국제 방문객이 늘고, 이민이 늘고, 난민이 들어오는 등, 모든 나라에서 빠른 속도로 인종의 국제화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도 경제규모가 10위권으로 인종의 국제화를 피할 수 없다. 외국인 거주민이나 이민의 존재가 국가의 부담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되기 위해서는 이들이 적재적소에서 주류사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된다.

이런 관점에서 광주국제교류센터는 이들이 주류로 참여하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물론 어려움은 많이 있다. 비영리민간단체이기 때문에 25명이 넘는 직원을 유지해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등 재정적인 압박이 있다.

그러나 편견을 극복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 지역민과 외국인이 함께 어울려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외국에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보다 개방적이고 상호 이해를 잘하는 편이며, 광주시민들의 국제시민의식도 높아서 국제교류활동에 큰 어려움은 없다.



-내년에 광주국제교류센터 설립 20주년을 맞게 된다. 그동안의 노력을 통해 지역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또 가장 보람됐던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센터는 20명의 직원들이 40여 개의 크고 작은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업이 많이 있다.

2003년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마다 실시하는 ‘토요강좌’를 꼽을 수 있다. 지금도 토요일 4시면 40명 정도의 청중들이 영어로 하는 공개강좌를 들으러 교류센터에 온다.

또 같은 해 5월부터 음악회를 개최했으며, 2014년에는 전남대학 영문과의 Robert Grotjohn 교수의 도움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영어로 번역하고 공연해 왔다. 올해도 지난달 27일에 임을 위한 합창곡으로 공연하기도 했다.

특히 2001에 시작한 월간 영자지 Gwangju News를 개인적으로는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저 역시 7년 전부터 칼럼을 쓰기 시작했고, 지난해 1월부터는 편집장을 맡고 있다. 일반인 대상으로는 2001년에 시작한 한국 최초의 영어월간지다. 최초라는 자랑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편집 담당을 빼고 모든 기자들이 자원활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나 역시 돈을 내는 자원활동 편집장이다. 이 월간지는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가득 차 있다. 광주의 사람, 지역과 문화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영어로 매달 60페이지의 책자로 발간하면서 광주를 국제화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시·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광주국제교류센터는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민간주도 국제교류단체 중의 하나로 우리 지역의 자랑으로 커 왔다. 1999년 광주시청의 설립제안 이래 꾸준한 지원 덕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많은 내·외국인들이 후원회원으로, 자원활동가로, 참가자로 적극 밀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고 직접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 광주국제교류센터가 지역 사회에 더 많은 기여과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필

▲ 1950년 미국 펜실베니아 출생

▲ 조선대학교 영어과 교수

▲ 아시아 TEFL(Teacher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국제학회 회장

▲ 글로벌영어교육학회 회장

▲ 대한영어교육학회(KOTESOL) 회장

▲ 한국응용언어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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