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이정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

"조사연구 중점 수행…지역경제 발전 이끌 터"
중소기업 자금지원 ‘최우선’…기여도 높은 기업 ‘우대’
화폐수급·경제교육 등 업무 수행…지역민 소통 ‘강화’
문화·관광·의료서비스 등 고부가가치산업 육성 시급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2018년 08월 19일(일) 17:58
이정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이 지역경제 현안과 활성화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우리 지역의 청년실업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경제 때문에 청년세대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전남 지역경제가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지난 6월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에 취임한 이정 본부장의 포부다. 이 본부장은 1988년 은행 입행 후 30여 년 간 조사국, 국제국, 뉴욕사무소, 외자운용원 등 주요 부서를 두루 역임하며 폭넓은 경험과 식견을 쌓았다. 특히 이 본부장은 한국은행 내부에서도 ‘외환국제금융 전문가’로 꼽히며,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무수행 능력이 우수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불릴 정도로 신망이 두텁다. 취임 이후 지역경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중소기업, 공공기관 등을 둘러보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 본부장을 만나 지역경제 현안과 방안,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고향인 이 지역에서 본부장으로 취임했다. 감회가 클 것 같다.

△1988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이후 계속 서울과 해외사무소에서 근무하다 거의 30여 년 만에 고향으로 그것도 본부장으로서 근무하게 돼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 매우 영광스럽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우리 지역의 청년실업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경제 때문에 청년세대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느끼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연구하고 고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발전방안을 제시하는 등 고향의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많은 이들이 한국은행의 역할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많다. 한국은행의 역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준다면.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지역경제조사, 우리 지역의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화폐수급, 경제교육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 현안사업 및 주력산업 등에 대한 실효성 있는 조사연구와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지역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4300억원의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화폐발행 및 환수업무의 수행을 통해 지역경제주체들의 원활한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초·중·고등학생 대상 경제교육, 대학생 및 일반인 경제강좌 등 다양한 맞춤형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민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경제와 지역경제의 상황은 어떤가.

△최근의 국내외 경제를 살펴보면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고,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우리 지역의 수출에도 직·간접적인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은 2017년 광주의 1위 수출국, 전남의 4위 수출국으로 지역 수출의 12.3%를 차지하는 핵심 수출국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관세인상이 자동차, 철강 등 우리 지역 주력 품목의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리나라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부품공급국가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에 각종 부품을 수출하는 우리지역의 업체들의 경우 미·중무역 분쟁에 따른 간접적인 피해도 클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등을 통한 비가격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연비 친환경 자동차 개발, 경량소재 철강 등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또 최근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아세안 등 신흥 경제권으로 수출처를 다변화하는 것도 중요하며,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기반을 확충하는 것도 지역경제의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으로 지역민들의 걱정이 많은데 대책은.

△최근 미국의 정책금리가 인상되었고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우리나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며 금융권의 대출금리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의 금융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향후 소득 증가가 부진하거나 대출 감내 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계부채가 부실화 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데 금융권도 총체적 상환능력의 심사 강화를 통해 대출증가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저소득층·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햇살론 등 서민금융과 중금리 대출 등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지역민들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서민금융·복지지원 대책 등 맞춤형 재무 정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변화를 인지하고 소득 대비 채무상환 비율을 고려한 합리적인 대출 결정을 통해 금융부담 비용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



-지역 경제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려면 지역에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앞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최근의 우리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부진, 자영업 어려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부정적 요소가 존재한다. 특히 우리 지역은 광주의 1인당 GRDP가 전국평균의 70%으로 가구당 평균자산이나 재정자립도가 광역시 중 최하위 수준이다. 또 전남의 고령화율은 2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장기적인 경제활력도 떨어질 우려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책을 생각해 보자면 우선 성장이 둔화된 지역 주력 제조업의 경우 현재의 기술과 생산성으로는 글로벌 경쟁이 어렵다. 친환경,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 기술과의 융합 등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해서 비가격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 서비스업의 경우 고용효과가 크고 특히 광주는 제조업이 취약하여 서비스업이 총 부가가치의 66%를 차지하기 때문에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생산성이 낮은 산업에 머무르지 말고 문화, 관광, 의료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육성해야 한다. 특히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인구가 적은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사고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남도한바퀴’나 ‘여수밤바다’, 최근 장흥에서 진행된 ‘살수대첩’ 등 외지인들에게 스토리와 감동을 줄 수 있는 혁신상품을 개발하면 격지라도 관광객 몰릴 것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라는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 차원에서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장기적인 시계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확대, 양질의 외국인 노동력 활용 등종합적이고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중소기업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중소기업 지원자금(C2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으며 올해 7월 말 현재 약 4000개의 지역 기업체들이 동 자금의 혜택을 받고 있다.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은 전자부품·자동차부품제조업, 금형산업, 광산업 등의 업종과 농어업법인 등 농림수산업관련기업을 전략지원부문으로 지정해 우대 지원 중이다. 경기부진 및 경기민감 업종(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조선업, 여행업, 여가업 등) 영위기업도 특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 C2자금에 대해서 잘 모르는 지역민들이 여전히 많다. 광주전남본부는 지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는 한편, 일시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 필요자금을 적시에 지원하는 등 지역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역민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이 있다면.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직원들은 항상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지역사회와의 나눔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경제캠프를 비롯한 초·중·고등학생 대상 경제교육, 대학생 대상 중앙은행론 강좌 및 통화정책경시대회, 중등·초등교사 대상 직무연수, 소외계층 초청 방문견학 행사 등 지역민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한 맞춤형 무료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성심의 집, 광주 나사렛집 등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매년 성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매달 직원들이 성심의 집에서 음식나눔 봉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또 도움이 필요한 자매결연 학생들에게 후원금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수장으로서 재임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대외적으로는 지역민과 유관기관들로부터 ‘한국은행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발간하는 분석 보고서, 세미나, 칼럼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많이 유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같이 일하는 우리 직원들로부터는 ‘다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프로필

장흥 출생

전남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KAIST 경영대학원 금융공학 석사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차장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팀장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부장

한국은행 국제국 부국장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1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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