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을 키우자] 정스텐아이디어뱅크

간접열로 연기 없이 굽는 친환경구이기 개발
패밀리스모커, 캠핑족에 인기
30년 스테인리스 제조 노하우
손스침 파이프 연결구로 출발
난간 조립 링엘보 등 특허 등록
공장 확장·판매채널 다각화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3년 04월 05일(수) 18:22
정병수 정스텐아이디어뱅크 대표
정병수 대표가 “패밀리 스모커(Family Smoker)는 연기가 발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화재 발생의 위험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광주 북구 신안동에 위치한 정스텐아이디어뱅크(대표 정병수)는 30여 년동안 스테인레스 파이프를 이용해 아파트의 계단 가드레일, 아파트 발코니 등을 제조해왔다.

어릴 때부터 기계를 만지고 조립하는 일에 재미를 느꼈던 정병수 대표는 1986년 스테인레스 발코니, 난간 등을 판매하는 영업 회사에 취업했다. 재직 중 스테인레스 파이프 제품들의 결함, 소비자들의 민원을 접하면서 1989년 회사를 창업해 기존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하는 연구에 몰두했다.

정 대표가 발명한 제품들 중 ‘손스침 파이프 연결구’는 설치가 간편하고 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공사비도 적게 들어 아파트 발코니를 비롯한 각종 공사에 두루 쓰이고 있다. 이전에는 가드레일 등을 설치할 때 파이프 연결부분에 직접 용접을 해야 하기에 공사비와 시간이 더 들고, 용접 부분이 노출되면서 미관상도 좋지 않았다.

‘링엘보’는 팔꿈치 뼈의 집합원리를 이용해 개발된 신개념 난간연결 기법이다. 2007년 특허등록된 이 제품의 기법은 45도, T형, ㅋ형, +형 등으로 구부러진 스테인레스 파이프의 이음부분에 조립접합이 용이하게 설계된 링을 끼우는 방식이다.

신개념 난간 연결대 ‘링엘보’ 기법은 계단 난간대 뿐만 아니라 펜스, 강화도어 손잡이, 주차방지대, 스테인레스 의자 등으로 폭넓게 응용됐다. 이 기술로 연결부분을 쉽게 조립할 수 있어 실제 시공에 있어 편리성과 인건비 및 재료비 절감의 효과를 거뒀다.

정 대표는 특허 개발 뿐만 아니라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정면허증, 해기사면허증 등을 취득하며 다방면으로 자기계발에 힘썼다.

최근 특허등록을 마친 즉석 훈제바비큐 구이기도 그러한 관심 속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건강에 해로운 식품으로 숯불구이를 선정했다는 기사를 접한 후 친환경 구이기를 고민했다. 정 대표는 과거 고기를 구워먹을 때 사용된 슬레이트를 떠올렸다. 슬레이트는 과거 지붕 재료로도 쓰였지만, 고기 굽는 불판으로도 사용됐다.

특히 정 대표는 늘어나는 캠핑족들을 겨냥해 2020년부터 훈제바비큐 구이기인 ‘패밀리 스모커(Family Smoker)를 연구 개발해 이듬해 4월 특허등록에 성공했다.



정병수 정스텐아이디어뱅크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지난해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았다.


패밀리 스모커는 화재 발생의 위험이 없으며 기름과 숯 또는 불을 이용하는 직화방식이 아닌 간접열로 연기가 발생하지 않고 실내·외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난로 기능을 할 뿐더러 스테인레스 소재라 가볍고 이동이 용이하다.

그는 “과거에는 슬레이트가 1급 발암물질로 호흡기를 통해 폐에 들어가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던 시절이었다”며 “현재 숯불 등에 직접 구운 ‘직화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탄 고기와 뿌연 연기가 인체의 건강을 위협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기나 생선 등을 직화구이로 구울 때 나는 뿌연 연기는 인체에 들어오는 경우 담배를 피우는 효과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은 간접열로 고기를 굽는 방식을 선호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제품은 주택·캠핑용, 펜션용, 푸드트럭용, 업소용 등 4종류로 구성됐다. 참숯을 가스 토치로 착화시킨 후 송풍기를 이용해 150~200도의 온도에서 통삼겹살은 물론 등갈비, 닭, 오리 등을 넣고 80∼90분 기다리면 된다. 뿐만 아니라 기호에 따라 계란, 소시지, 고구마, 옥수수 등을 넣을 수도 있다.

정 대표는 이 제품으로 서울국제발명품전시회 동상 수상에 이어 지난해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았다.





회사는 올해도 캠핑전시회, 건축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제품을 알리는 한편 공장 확장과 판매채널 다각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정병수 대표는 “‘요리는 과학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스테인레스 관련제품을 좀 더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겠다”며 “고기를 좀 더 건강하게 섭취하고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제품을 보급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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