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도 천년사’는 폐기돼야 한다 박찬용 (사)광주한백통일재단 상임대표, 정치학 박사 광남일보 gn@gwangnam.co.kr |
| 2023년 08월 08일(화) 0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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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용 (사)광주한백통일재단 상임대표, 정치학 박사 |
세계 4대강국에 둘러쌓인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배타적인 일본의 황국사관과 중국의 중화사상이 미치는 중간에 위치하여 양쪽에서 식민사관과 동북공정의 이름으로 끊임없이 역사적인 협공을 당하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마지막 조선총독 ‘아베노부유끼’ 는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 100년이 넘게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라는 섬뜻한 발언을 했었다.
요즘 더운 날씨에 ‘전라도 천년사’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치 아베노부유키의 예언처럼 일제식민사관에 물든 학자들과 양심적인 학자 및 역사시민단체들이 대결하며 올바른 역사 서술을 위해 심한 논쟁을 이어 가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전라도 천년사는 당연히 폐기 되어야 한다.
필자는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서 지난 2016년부터 줄기차게 광주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통일교육에 임하면서 자주 느끼는 것은 한민족의 역사와 한민족의 통일문제는 손바닥 앞과 뒤처럼 거의 같다는 사실이었다. 통일강의를 할때마다 우리 한민족이 제대로 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왜곡되지 않은 올바른 역사의 토대위에 만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 했다. 그런데 최근 만들어진 ‘전라도 천년사’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신봉하는 일본서기를 주로 인용하여 전라도 지역을 야마토 왜의 통치지역으로 비정 하고 있어 이는 일제식민사학의 계보를 이어가려는 서술로 생각되며 만약 이대로 편찬이 완료 된다면 한강 이북은 동북공정으로 인해 중국이 통치할 수 있고, 한강 이남 지역은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하는 지역으로 밝혀졌으니 일본이 통치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 주게 되어 나중 자손들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될 것 같다.
지난 100년 전 일제강점기시절에 조선총독부는 ‘조선사편수회’라는 어용단체를 만들어 일제의 조선 강점의 정당성과 식민통치의 필연성을 강조하며 한민족역사의 왜곡과 말살에 앞장섰다. 구체적으로는 ‘조선고적조사사업’이라하여 소위 한사군과 임나일본부가 있었다는 지역에 집중함으로써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과 한국사의 타율성을 강조하여 조선강점을 정당화 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또한 시대구분에서 단군조선을 완전히 삭제하고 이 시기를 원시시대로 구분하고 한국사가 한나라의 영토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왜곡하고 있다. 당시 일제는 단군성지를 파괴하고 서울 남산에 조선신궁을 건설하는등 한민족의 정신을 말살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조선사편수회의 이병도와 신석호는 일제식민사학을 가장 충실하게 교육받은자들로 광복후에 친일파 창산이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인해 대한민국 사학계를 장악하여 민족사학자로 행세하며 일제가 만들어 놓은 식민사학을 그대로 이식시켰으며 후학들을 양성하여 오늘날 까지 한국의 사학계를 리더하고 있다. 1945년 대한민국의 영토와 주권은 해방 되었을지라도 한국의 역사는 아직까지 해방되지 않고 오히려 일제 식민사관의 앞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전라도와 광주는 국가와 민족이 위태로울 때 마다 목숨을 걸고 앞장선 고장이다.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에서 보듯이 호남은 전국에서 최초 의병운동이 일어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바치었다.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과 1960년 3·15의거로 시작된 4·19혁명, 1980년 5·18민주화운동이 빛고을 광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전라도 천년사’는 이러한 전라도인의 진취적인 도전정신과 민족주의적인 강인한 정체성을 찾아볼 수 없다. 중국의 사서나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의 인용은 멀리하고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 하는 일본서기를 인용한 점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1980년대 중국에서 요하문명, 홍산문화의 실체가 발굴되어 황하문명보다 더 오래된 한민족의 유물들이 다량 출토되면서 전 세계 고고학계를 긴장시켰다. 이 지역 유물들과 세계최대 고대도시유적인 춘천 중도에서 발굴되는 유물들의 유사성이 많다고 하는데 이 시대 전라도 지역과 연계성이 있는 역사를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라도 천년사’는 균형있는 새로운 집필진들을 모시고 일본 초기왕가와 관련있는 ‘비류백제’의 역사와 7세기 2만7500명의 왜군과 1000여척의 배들이 한반도로 파병된 동아시아 최대해전 백강전투(663)의 실체, 전북 부안 주류성을 중심으로 펼쳐진 ‘백제부흥운동’에 대해 세밀한 기술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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