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사람 것 아닌 ‘제 음악’ 하고 싶죠" [남도예술인]해금연주자 김단비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
| 2023년 12월 07일(목) 1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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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단비 연주자는 “팀과 솔로 활동 어느 것도 게을리 하지 않고 균형을 맞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
그의 지난 필모를 살펴보면 부지런하고 욕심 있는 연주자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코로나19로 사정이 어려웠던 2020년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매년 꾸준히 음반발매와 공연 등으로 쉴 틈 없이 바쁘게 지내왔다. 그런 그가 최근 정규 3집 음반 ‘La fiesta’를 발매했다.
“2020년부터 앨범을 꾸준히 발매하게 된 것은 제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서부터예요. 다양한 팀에서 활동하며 공연과 프로젝트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왔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남는’ 작업과 콘텐츠에 관심이 생겼죠.”
2020년 첫번째 음반을 준비할 당시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의 음악에 가사가 없다는 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드는 음악인데 가사가 없는 게 마치 약점처럼 느껴졌다.
고민 끝에 음악 안에 가사는 못 담아도 곡에 설명을 붙이듯 에세이를 적어보기로 했다. 소중한 추억과 작은 생각의 조각들을 수필처럼 적고 그림도 그려 넣어 에세이집처럼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음반 표제가 ‘해금에세이’다.
최근 발매한 3집은 이와 전혀 다른 콘셉트의 앨범이다. 재즈와 국악을 1대1로 두고 선곡부터 편곡, 구성, 연주 등을 꾸렸다. 국악은 물론이고 평소 재즈를 무척 좋아해 예전부터 꿈꿔온 작업이었다.
이전 앨범이 순수창작곡들로만 이뤄졌다면 3집은 기존의 유명한 재즈곡들을 위주로 엄선해 만들었다. 평소 민요를 좋아해 재즈를 가미한 민요곡도 수록했다. ‘La fiesta’, ‘Moanin’’, ‘Armando’s rhumba’ 등 사랑받는 재즈 명곡과 ‘Auld lang syne’, ‘Arirang’ 등 포크 뮤직에 해금과 국악의 색을 입힌 곡들이 눈에 띈다.
국악재즈피아니스트 정관영, 피리·생황 연주자 장유진, 피아니스트 유경빈, 퍼커셔니스트 이정우, 가야금연주자 이화림 등 함께 음악활동을 해 온 동료들을 비롯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피리연주자 박시현, 재즈보컬 김은영 등 실력있는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재즈와 국악 모두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다보니 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작업이었는데, 기회가 돼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도전하게 됐습니다. 앨범 작업의 전 과정이 도전이었어요. 공부도 많이 해야했구요. 함께 해준 동료들 덕에 완성할 수 있었던 앨범이라 더욱 소중하죠.”
특히 한국인이 사랑하는 일본의 재즈 트리오인 카즈미 타테이시 트리오의 리더이자 피아니스트 타테이시 카즈미와 수록곡 ‘G선상의 아리아’를 협업해 특별함을 더했다.
자신의 음반 유통 기획사가 카즈미 타테이시 트리오 10주년 내한 공연의 기획사였고, 음반에 깊은 인상을 받은 기획사 측에서 먼저 공연에 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렇게 지난해 트리오의 전국 순회 공연에서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이번 앨범 작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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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즈미 타테이시 트리오 공연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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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즈미 타테이시 트리오와 포즈를 취한 김 연주자 |
“그냥 음악이 좋아서 관련된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지금 저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것 같아요. 대학시절부터 음악과 관련된 일이라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해왔습니다. 연주자로서 다양한 무대에 서보며 즐거움을 느꼈고 하면 할수록 작업에 욕심이 생겼죠.”
그는 (사)창작국악단 도드리를 비롯해 거룩한축제, 소리치다, 에듀퍼포밍그룹 이끈음 등 연주단체의 일원으로 전통국악과 창작국악, 창극 등 공연을 통해 경험을 쌓아왔다. 이후 국악콘텐츠제작소 나랩에서 영상콘텐츠와 음반, 교육콘텐츠 등을 만드는 데 집중해왔다. 그는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며 서로 다른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창작국악단 도드리는 제게 첫 연주기회를 준 단체이자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게 해준 단체예요. 이끈음은 직접 팀을 운영하면서 여러 예술인과 공동의 비전과 미션을 실현시키는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또 보람된지를 알게 해줬죠. 나랩은 지금 당장 빛을 발하는 활동은 아닐지 몰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활동이랄까요.”
몇년 전 동료들과 새롭게 김단비 밴드 래인이라는 팀을 꾸려 활동 중이다. 팀명 ‘래인’은 한자 위로할 ‘래’에 사람 ‘인’자를 써 사람들을 위로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
해금연주자로 활동하기로 결심한 이상 다른 사람의 음악 말고 자신의 것을 하고 싶다는 김 연주자. 김단비만이 할 수 있는 음악과 연주, 창작 활동을 하는 게 목표다. 팀과 솔로 활동 어느 것도 게을리 하지 않고 균형을 맞춰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팀과 개인 활동 중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동료들과는 우스갯소리로 정규 10집까지 내자고 얘기하는데요. 음악활동을 하는 이상 계속해서 음반을 내는 게 목표죠. 앞으로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김다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