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커피산책’에서 일상을 회복하길 홍기월 광주시의회 예결위원장 광남일보@gwangnam.co.kr |
2024년 10월 21일(월) 1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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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커피산책은 올해로 4회째 맞는 동명동 대표축제다. 광주의 맛과 멋을 품고 있는 동리단길에서 커피문화를 통해 힐링하는 시간이다. 그 시작은 지역 주민의 의기투합이었다. 동네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주민들이 모여 해법을 찾은 결과이다. 소규모로 출발한 행사가 이제는 제법 내로라하는 형태를 갖췄다. 그만큼 지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주민주도형 축제다보니 행사 내용이 시민의 다양한 욕구에 초점했다. 소소한 듯 밀도 있게, 거친 듯 촘촘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올해는 ‘새로운 커피, 새로운 문화(New Coffee, New Culture)’를 주제로 오는 26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동명동 카페거리와 여행자의 집(ZIP) 일원에서 5개 테마와 39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동명커피산책은 지난 2021년 시작해 지난 3년간 3만1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앞서 열린 세차례 행사는 주민 주도의 상생협력을 통해 상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고, 골목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1년간(2022년 4월~지난해 3월) 동명동 지역상권 분석 결과, 카페업종 매출이 41.8% 증가했고 유동인구도 37% 늘었다.
올해 행사는 동명커피, 동명앨리, 커피인문학, 커피버스킹, 동명팝업 등 5개 테마로 구성돼 다채로운 커피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100여 개의 점포가 참여해 지난해보다 그 재미와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행사가 시민참여형으로, 축제와 시민이 함께 호흡한다. 우후죽순 늘고 있는 여느 축제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동명커피산책만의 특화 전략이다. 특히, ‘저스트 어워드’는 시민들이 최고의 커피를 선정하는 행사로, 커피마니아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페 투어 ‘노런 저스트 워크’는 다양한 카페를 한 번에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세대와 노소의 구분 없이 큰 호응이 기대된다.
올해 첫 선을 보인다는 ‘동명 커피 다이닝’은 MZ세대의 대거 관심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중이다. 동명동 바리스타만의 커피 코스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동명동 식음료(F&B) 문화를 하나의 코스로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행자의 집(ZIP) 주 무대에서 커피 유투버 강연과 음악공연 등이 펼쳐진다.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해 축제의 효율성을 한층 드높이려는 의도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동명커피산책은 환경을 먼저 생각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플라스틱 없는 카페문화 정착을 위한 ESG캠페인이 그것. 환경과 자연을 먼저 생각하는 축제로서 사회적 책무에도 적극 동참한다.
커피는 커피열매를 물에 끓여 마시면 원기를 북돋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그 역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예부터 일상에서 활력과 기운을 불어 넣는 신비의 음료로 사랑 받아왔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현대에는 ‘커피는 마음의 촉진제’라는 표현이 커피를 정의하고 있다. 커피가 힘과 활력을 공급해 더 나은 성과와 창의성을 이끈다는 의미이다. 어떠한 난관에 부딪혀도 한 모금의 커피로 마음을 촉진시켜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한다고도 해석한다.
완연한 가을이다. 총천연색으로 물든 동리단길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자태를 드러내는 시기이다. 가을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커피향과 함께 지친 일상에 쉼을 선물하면 어떨까? 커피의 기원처럼 삶의 활력과 행복한 기운을 불어넣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동명커피산책에서 일상을 회복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