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의 성장과 실패…도전의 기록 이금태 에세이 ‘시차는 있어도 오차는 없다’ 출간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
2024년 12월 03일(화) 1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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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금태 |
60여 년 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운명이자 자신만의 진리’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삶의 모습들을 농축해 기록한 이 에세이는 한 인간의 성장과 실패, 도전의 기록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는 2015년 11월 강원도 춘천의 어느 한 중학교에 실시된 임용시험장에 들어가려다 고사장 입구를 지키던 시험 감독관이 제지하며 “학부모는 고사장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라고 하며 막아서자 수험표를 보여주고 나서야 고사장에 들어가 시험을 치를 수 있었으나 최종면접에서 불합격한다. 그러고는 2017년 그의 마지막 도전이 마침내 성공한다.
대개 공직자들은 임용 후 퇴임 때까지 공직 생활을 별일 없이 잘 갈무리한다.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서 30여년 동안 교편만을 잡아 오다가 교감 승진을 코앞에 둔 그는 2003년 교육감 선거에 관여한 일에서 ‘지방 교육 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계받아 교직을 떠나게 된다. 이후 그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전기설비, 공사장 일, 고깃집 사장, 우유급식점 점주, 목욕탕 사장 등을 전전해야 했다. 눈여겨볼 점은 그런 시련 속에서도 그가 천직이라고 믿어온 교직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0년 광복절 특별복권으로 공무담임권이 회복되자 그는 다시 교직을 꿈꾸었고, 결국 2017년에 전국 최고령 합격자가 돼 그토록 염원하던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다. 또 그는 2023년 2월 해남북평초등학교를 끝으로 정년 퇴임을 했지만 현재까지 기간제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교사의 직분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그는 60대 중반의 나이에 3년여 동안 이 에세이를 집필했다고 한다. 그는 “엉덩이에 땀띠가 솟아나고 심지어는 대상포진과 목 협착증까지 앓았다”면서 출간하기까지의 어려운 과정을 실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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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는 있어도 오차는 없다’ 표지 |
이 에세이는 ‘유년과 학창 시절’, ‘교직, 그것은 나의 천직’, ‘위기와 절망의 길’, ‘서광의 빛, 꽃길만 걸어요’ 등 제4부로 구성됐다.
저자인 이금태씨는 1960년 전남 해남 출생으로 완도, 해남, 광주 등지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광주교대를 졸업한 뒤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행정(교육학 석사)을 공부했다. 전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원우회장 및 전국 교사협회(전교조 前身) 광주지회 초등연구부장·전국대의원. 광주백운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더. 칭찬 교육 실천연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1982년 전남교육위원회 환경정화운동실천 수기 공모 ‘무명 교사가 가는 길’ 당선됐으며, 2023년 ‘지필문학’ 시 부문 당선으로 시인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보성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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