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시상식 스톡홀름 현지서 열린다

10일 오후 4시 스톡홀름 콘서트홀…수상 소감 등 ‘다채’
광주시·전남도, 낭독회·특강·공연 진행, 시상식 시청도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4년 12월 09일(월) 18:49
전일빌딩245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광주출생 한강 소설가를 시민들에 알려 자긍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광주 출생 소설가 한강이 수상자로 선정된 지 2개월 만에 스웨덴 스톡홀름 현지에서 시상식이 거행된다.

시상식은 현지 시각 10일 오후 4시, 한국 시각 11일 밤 12시에 열린다. 시상식은 대략 1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노벨 주간’ 공식 일정에 들어간 한강은 지난 6일 ‘노벨상 수상자 소장품 기증 행사’를 통해 옥색 빛이 감도는 찻잔과 미리 준비해둔 메모를 함께 전달한 바 있다. 작은 찻잔은 노벨상박물관에 영구 전시된다.

시상식은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스웨덴 국왕인 칼 구스타브 16세가 직접 수여한다. 한강 작가에게는 한화 14여억원이 전달된다.

콘서트홀에는 ‘블루 카펫’이 바닥에 깔려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입장하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연주되는데 이어 수상자들이 식장에 등장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가 어떤 의복을 착용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통 수상자의 경우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거나 자국 의상을 입는 것이 허용돼 왔으나 이브닝드레스를 입을지, 우리의 한복이나 개량 한복을 입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상식 후 연회에서 한강 작가는 참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날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하는 평화상을 제외하고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등 다섯 부문이 순서대로 이뤄진다.

올해 문학상 시상 연설은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18명 가운데 한 명으로 수상자 선정에 참여한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스톡홀름 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시청사 내 ‘블루홀’에서 이날 오후 7시부터 연회에 들어간다. 이 연회장에서 각 수상자들과 소감을 밝히게 되며, 이 자리에서 한강이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 전세계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강은 스웨덴에 도착해 ‘노벨상 수상자 소장품 기증 행사’를 시작으로 노벨상박물관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1시간 진행했으며, 작품세계 회고 시간을 비롯해 웹사이트 게재용 강연 내용 정리 등을 소화했다.

또 마지막인 12일에는 수상자 작품 낭독과 스웨덴 번역가 겸 저널리스트인 유키코 듀크와 대담을 벌일 방침이다.

노벨문학상 시상식 당일을 맞아 한강 작가의 수상 축하 행사가 광주·전남 곳곳에서 마련된다.

먼저 광주시는 10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시청 1층 시민홀에서 축하 행사를 연다. 행사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시상식을 생중계하고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직접 쓴 축하 편지도 낭독한다.

이날 AI(인공지능) 기술로 만든 ‘AI 동호’가 스크린에 등장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분위기를 돋울 계획이다. ‘동호’는 한강이 쓴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이다. 1980년 5·18민중항쟁에 뛰어들었다가 숨진 고 문재학(당시 광주상고 1학년) 군을 모델로 했다. 광주 북구 무등도서관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낭독회가 펼쳐진다.

전남도는 오후 4시 전남도립도서관에서 도민 축하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문학 특강, 시 낭송, 수상 축하 편지 낭독, 지역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축하 공연 등으로 치러진다.

도립도서관은 한강 작가의 124회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책을 빌리는 도민 124명에게 선착순으로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하게 되며, 전남도문인협회에서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한강 작가의 저서를 참석자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외에 장흥군에서는 스웨덴 현지 노벨상 시상식 시간에 맞춰 10일 저녁 11시40분께부터 안양면에 있는 한승원 문학학교에서 축하행사를 열며, 지역 주민과 함께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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