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문학 열기 꾸준한 관심 이어지길

김다경 문화체육부 기자

광남일보@gwangnam.co.kr
2024년 12월 22일(일) 18:47
김다경 문화체육부 기자
[취재수첩]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전국적으로 독서를 향한 관심이 늘어난 가운데 전국 각지 언론사들이 운영하는 신춘문예의 열기도 예년보다 뜨거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본보 신춘문예 응모자 역시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었다. 이 역시 한강 작가의 수상 영향이 컸으리라 풀이된다. 시는 400편, 단편소설은 100편 이상이 늘었고, 동화는 100여편 가까이 높아진 응모율을 보였다. 평론의 경우도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응모자들은 서울 지역 뿐 아니라 경기, 경상, 강원 등 다양한 지역에 분포했으며, 미국 시카고나 중국 광저우, 호주, 독일 등 해외에 거주하는 이들도 바다 건너 작품을 보내왔다. 나이대는 대학에 갓 입학한 스무살 대학생부터 칠십대까지 다양했다.

접수 마감날인 17일까지 마지막 응모작품들이 속속 도착했다.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자 대구, 성남 등 먼 지역에 거주하는 응모자들이 기차와, 지하철, 택시를 갈아타는 정성으로 직접 방문해 접수하기도 했다.

평소와 같이 기사마감과 신문 제작을 하고 밤늦게 신춘문예 분류작업까지 하는 것은 무척 고되지만 매년 수많은 응모자들의 간절한 꿈이 담긴 작품들을 손에 쥐고 하나하나 넘겨볼 때면 아직까지 문학을 향한 애정과 열정이 살아있음이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든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 사회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을 뿐 아니라 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이를 계기로 전국 학교에서 독서인문교육 활성화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어 반갑다.

날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인문학은 점점 외면받고 있다. 사회는 분열되고 불통은 깊어져만 간다. 독서와 인문학 탐구는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고 바로 보는 법을 깨우칠 수 있는 열쇠다. 이는 어떠한 기술의 발달로도 얻을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일 것이다.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높아진 문학적 관심과 열기가 꾸준한 인문학 탐구의 노력으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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