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농업,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성과와 도전

김행란 전남도농업기술원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4년 12월 23일(월) 17:16
[특별기고] 올 한 해 동안 이상기후로 인해 전남도 농업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상기후를 통해 ‘농업의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하게 됐고, 미래 대응기술 개발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였다. 이에 전남도는 지역 농업의 발전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기후위기에 대응한 스마트 농업의 확산, 친환경 농업 기술 개발, 농산물 가공 산업 활성화, 청년 농업인 육성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 전라남도 농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농업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이 추진되었다.

괄목할만한 성과를 뽑자면, 첫 번째, 스마트 농업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농업 현장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농업기술원은 드론을 활용한 정밀 농업, AI 기반 농업 데이터 분석 시스템, 자동화된 농기계 도입 등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농업 현장에 적용했다. 특히, 스마트 농업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자원 절감과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한 예로, 드론을 이용한 정밀 농약 살포와 자동화된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농작업 부담을 줄여, 고령 농업인들이 더욱 편리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했다. 이러한 기술들은 농업인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가는 가운데, 친환경 농업과 저탄소 농업 기술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고, 생물학적 방제와 같은 자연 친화적인 방법을 통해 환경 보호와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세 번째, 지역 농산물 가공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지역 특화작물의 가공품 개발에 집중하여 유자와 무화과는 물론, 배와 고구마, 토마토 등을 활용한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며, 전라남도 농산물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예를 들어 유자는 유자차, 유자청, 유자젤리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되었고, 무화과는 건조, 잼, 음료 등으로 변형되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수요자 중심의 제품개발과 농산물 가공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되었다. 다양한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여 전라남도 농산물 가공품을 홍보하고,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데 힘썼다. 이를 통해 전라남도 농산물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높이며, 수출 활성화에 기여했다. 수요자 중심의 제품개발 및 유통은 지역특화작목인 유자, 무화과 등의 재배 면적을 늘리게 되어, 농업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좋은 사례다.

네 번째, 농업인력 양성을 위해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 농업인과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위해 청년 농업인들에게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농업 기술 교육 프로그램과 현장 실습을 통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였다. 청년 농업인들이 농업 현장에서 실제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농업 기술의 실용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전남도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 분야 전문가와 학계 오피니언 리더 등 총 45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발족했다. 협의체는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탄소 농업기술 연구팀, 적응기술 연구팀, 미래농업 연구팀, 재해대응 기술팀, 정책발굴팀 등 총 5개 팀으로 나뉘어 온실가스 배출 저감 기술개발, 기후변화 적응형 품종 개발 및 재배기술 보급,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농업 및 인공지능 기술개발, 기후변화와 농업 관련 정책 분석 및 제안 등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앞으로도 농업인을 포함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수립과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전남도의 농업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소통과 협력, 그리고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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