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고 현재진행형의 예술가들 탐색

백애송 제2평론집 ‘마음과 마음이 주고받는 말’
자유시·정형시·계간평 망라…"최선 다해 조망"

백애송 시인은 2016년 ‘시와 시학’에 평론을, 같은 해 ‘시와 문화’에 시를 발표하며 평론과 시 부문으로 각각 등단했으며, 현재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01월 07일(화) 18:03
백애송 시인의 평론집 ‘마음과 마음이 주고받는 말’.
광주를 연고로 대학에 출강하며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백애송 시인의 평론집 ‘마음과 마음이 주고받는 말’이 걷는사람 인문학 시리즈 6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백 시인의 이번 평론집은 ‘트렌드 포에트리, 틈의 계보학’에 이은 두 번째로 세상의 그늘진 곳을 비추려는 시인들의 노력에 대해 찬사를 표하고 있다. 또 비평이 작품에 대한 해설을 넘어 “마을을 들여다보는 일”이며 “타인의 마을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시인은 “단순히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 그 말 뒤에 가려진 의미들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시간들을 모았다”고 서문을 통해 밝힌다.

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터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로 지역 시인들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그 시인들은 중심과 주변부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해 온 작가들이자 그런 의미에서 세계를 섬세하게 살펴보고 보듬으려 실천하는 현재 진행형의 예술가들로 이해된다.

1부에서는 자유시를, 2부에는 정형시가 가진 언어의 섬세함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시에 대한 평론을 각각 다루고 있으며, 3부에서는 그동안 발표한 계간 평들을 모았다. 시인은 비평을 통해 세상의 모순 속에서 힘겹게 고투하는 존재들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섬세하게 접근한다.

그는 내용에서 ‘사회에 대한 저항을 표출하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다. 부패한 사회와 이러한 사회에 대한 저항 의식은 과거부터 줄곧 제기되어 온 문제이다. 인간은 습득한 것들을 오래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안정된 것들을 지속하려는 심리는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 혹은 타파해야 할 오래된 관습을 깨뜨리지 못하게 한다. 문학인들은 부당한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온몸을 던져 저항했고, 잘못된 관습을 깨뜨리려 했으며 이를 통해 늘 현재보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했다’고 기술했다.

이를테면 박미산론에서는 ‘풀’을 잡초로 부르며, 곡식과 풀이라는 인간의 논리로 생존을 억압받는 모습, 인간의 잣대로 인간과 세상을 평가하며 억압하는 상황을 인도의 카스트제도와 함께 이야기하며 작품을 해석한다. 또한 다른 작품 ‘힘’을 이야기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낮과 밤이 바뀌고 감정과 사고가 바뀌는 황혼의 상징에 대해 주목한다. 이런 시간의 경계는 국가와 국가에 대한 경계라는 공간적 배경으로 바뀌어 김병학론에서는 디아스포라와 민족 이산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에 집중한다. 일제 강점기 1860년대 조선에서 연해주로 이주하면서 시작된 고려인의 슬픔을 노래한 김병학 시인은 모국어가 사라져가는 안타까움과 아픔을 절절하게 시로 형상화했다.

또 2부에서는 이우걸, 문무학, 김미진, 황순희, 김태경, 김현장, 김수환, 박현덕의 작품들이 지닌 정형시의 매력과 시조의 현대성에 대해 주시하고 있으며, 3부에서는 계간 평을 모은 것들이지만 그 내용들의 주제가 시의적절하며 늘 우리가 잊지 않고 되새겨야 할 것들을 언급한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관련해 미얀마의 시인들이 쓴 시들이 어떻게 평화를 노래하고 있는지, 현대 사회의 속도주의에 맞서 그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인들의 모습, 그리고 꽃과 나무, 일상의 소소한 대상에서 평화를 찾아내는 시인들의 시선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언급한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그동안 문예지에 발표하였던 원고들을 모아 보았다. 최선을 다해 시를 들여다보려 했던 그 순간순간을 여기에 담고자 한다”면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자기 자신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타인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과정도 포함된다. 작품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감정과 생각에 공감하고 이해해보고자 했고, 개인을 너머 사회적 측면에서 전달할 수 있는 예술적 가치와 메시지를 탐구하고자 했다. 단순히 받아적는 것이 아니라, 그 말 뒤에 가려진 의미들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시간들을 여기 모았다. 그동안 들여다본 마음들이 함께 모여 서로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되길 바라본다”고 밝혔다.
백애송 시인은 2016년 ‘시와 시학’에 평론을, 같은 해 ‘시와 문화’에 시를 발표하며 평론과 시 부문으로 각각 등단했으며, 현재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백애송 시인은 2016년 ‘시와 시학’에 평론을, 같은 해 ‘시와 문화’에 시를 발표하며 평론과 시 부문으로 각각 등단했으며, 현재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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