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팍팍한 서민 살림

송대웅 경제부 차장

광남일보
2025년 02월 05일(수) 16:34
송대웅 경제부 차장
[취재수첩] 천정부지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노동의 대가로 받는 돈은 한정적인데 써야 할 돈, 여기저기 들어가는 돈만 더 많아진다.

물가마저 치솟다보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하지만 더 이상 졸라맬 허리띠도 없다는 한숨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서민들은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다.

호남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12월 광주·전남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광주와 전남 모두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 8.8%, 17.2% 하락했다.

주요 상품군별 증감 내역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광주에서는 신발·가발 18.3%, 화장품 13.7%, 의복 7.8%가 각 줄었고, 전남은 신발·가방 24.5%, 화장품 17.4%, 의복 17.3%, 오락·취미·경기용품 3.6% 하락했다. 여윳돈이 없다보니 우선적으로 사치품 구매를 멀리하는 것이다.

외식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만 하더라도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 대표 외식 메뉴인 삼겹살 가격이 200g 기준 1만5711원(환산후)에 달한다. 예를 들어 성인 남성 두 명이 삼겹살 3인분에 소주와 맥주를 곁들여 먹으면 금세 10만원에 육박한다.

김밥도 한 줄에 3340원, 자장면 6800원, 김치찌개 백반은 1인분에 8200원인 세상이다. 귀찮더라도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는 게 낫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물가가 들썩이면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된다. 서민들이 마음 편히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무엇보다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고 고민하는 국민들을 돌보는 것이 최우선이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 서민들이 실감할 만한 물가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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