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 작업 확장 시도…광주 빛내는 작가 될 것"

■청년예술센터 제9기 입주작가 포부 들어보니
회화·조각 3명씩 20·30대 6명 내년 1월까지 활동
"시너지 효과 노력…더 열정적으로 작업 집중할 터"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04월 16일(수) 17:52
2025년 제9기 청년예술센터 입주작가들인 공윤정, 고예진, 강동호, 김태양, 문진성, 박우인(왼쪽부터)
2016년 개관 이후 청년 예술인들의 거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온 남구 사직길 소재 광주시립미술관 산하 청년예술센터가 제9기 입주작가를 선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9기 입주작가로는 전남대 출신 2명과 조선대 출신 4명 등 6명이다. 지난해 입주작가 때는 연극 및 무용, 음악 등과 시각예술이 섞여 있었던 데 비해 올해는 시각 부문 서양화 3명과 조각 3명으로 남 작가 3명, 여 작가 3명이다. 20대는 4명, 30대는 2명으로, 모두 20∼30대 초년병 작가들이다. 이들은 작업공간을 제공받은 경우로 생계 비용 마련이나 재료비 등은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터뷰 당시에도 일부 작가들은 아르바이트(알바)를 가야 해서 매우 분주해 보였다. 대개 신진작가들인지라 주머니 사정 때문에 낮에는 작업을, 밤에는 알바를 나간다고 말했다. 이런 사연의 주인공들인 입주작가들로는 강동호(조각·종합), 고예진(서양화·종합), 공윤정(조각·종합), 김태양(조각·종합), 문진성(서양화·종합), 박우인(서양화)씨 등이다. 이중 강동호 작가와 김태양 작가를 제외하면 모두 20대 작가들이다. 말 그대로 청년작가들인 셈이다. 특정 조력자가 있다기보다는 스스로 작가와 현실적 생활을 책임져 나가면서 작업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들 신예 작가들로부터 입주작가로서의 소감과 작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입주작가들 중 가장 맏이인 강동호 작가는 개인전 3회를 열었을 만큼 활발한 작업을 펼쳐왔지만 처음으로 입주작가가 된 경우다. 강 작가는 지역에서 활동기반을 마련해줘서 기쁘다고 했다. 그는 서양화 전공 3명과 조각 전공 3명으로 성향이 모두 다르고, 소재나 기법 등이 다 이질적인데다 각자 특성이 강해서 한데 어우러지게 해 다양한 작업 모습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숙제라고 귀띔했다.

그는 “원래 작가들의 조형 작업이 확장성있게 진행되는 동시에 열심히 작업에 진전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동안 혼자 활동을 해 왔는데 입주가 확정돼 활동에 들어간 만큼 다른 작가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작업에 힘을 쏟겠다”면서 “조각 전공을 했으니까 그쪽으로 조형작업을 했지만 시각예술에도 신경을 써 볼 생각이다. 요즘 회화와 다양한 매체 간 융복합을 시도하는 흐름이 있기 때문에 저도 그런 반향으로 진행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년 제9기 청년예술센터 입주작가들인 (뒷줄 왼쪽부터) 강동호, 김태양, (앞줄 왼쪽부터) 공윤정, 고예진, 문진성, 박우인.
지난 9일 진행된 윤익 광주시립미술관 관장과 청년예술센터 2025년 9기 입주작가들 간 차담회 모습. (뒷줄 왼쪽부터) 박우인, 문진성, 강동호, 고예진(여기까지 9기작가), 최하얀(시립미술관 교육창작지원과 주임), 앞줄 왼쪽으로부터 공윤정, 김태양(여기까지 9기작가), 윤익 관장.
이어 2000년생인 박우인 작가는 첫 입주로 작업 사이즈가 커질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작가는 그 이유로 레지던시 공간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그는 지원 배경으로 학부 때 선배들이 많이 지원하는 것을 봐서 미리 알고 있었고, 외래 교수분들도 이곳을 많이 추천해줬다는 설명이다. 그는 “좋은 공간을 얻은 만큼 좀 더 열심히 작업을 하겠다. 하지만 새로운 가치 창출에 대한 기대감과 중압감이 교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학교에서의 작업과 이곳의 작업이 비슷할 수 있으나, 레지던지 작업은 개인적으로 보기에 더 진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 분위기에 맞게 회화를 중심에 놓고 조각을 재해석해 볼 것이다. 조각 작업을 조망하면서 다시 회화로 돌아오는 작업을 구상해보고 있다. 회화와 조각 사이 쌍방향 작업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김태양 작가는 대인시장과 광주문화재단 등의 창작공간 레지던시를 세차례 경험해봤다고 했다. 입주작가가 됐다는 것은 작가로서 큰 플랫폼이 생겼다는 점에서 작가로서의 활동과 관련해 의미가 있다고 들려줬다. 그는 “예전에는 용접으로 철제 작업을 했지만 이번 입주를 통해서는 일종의 키네틱 아트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큰 공간이 생긴 만큼 더 열정적으로 작업에 임하고,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고예진 작가는 2002년생으로 이번 입주작가 중 가장 막내다. 그는 인터뷰 당시 알바를 가는 시간이 돼서 분주해 했다. 짧게 인터뷰에 나선 고 작가는 첫 입주 경험에 대한 소감을 짧게 언급했다. 그는 “솔직히 입주작가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어렵게 입주작가가 된 만큼 열심히 작업을 해서 광주를 빛내는 작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웅규 매니저는 “지난해보다 더 나이가 젊어지고, 시각 장르가 전체 입주작가들의 분포가 됐다. 프로필에 종합으로 새긴 데는 복합작업 느낌이 있어서였다. 올해는 시각 예술 중심으로 입주작가들의 진용이 짜져서 상호 간 자극하면서 더 깊이있는 작업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작가들의 입주기간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돼 2026년 1월말까지 10개월 간이다. 오픈스튜디오 겸 결과보고전도 예정돼 있는 가운데 입주기간 동안 이들이 작가로서 얼마만큼 성장해낼 지 미술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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