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전남, 분산 에너지 플랫폼 구축 성공하길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5년 04월 20일(일) 17:29
분산에너지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공간·지역, 또는 인근 지역에서 공급하거나 생산하는 에너지를 말한다. 다시 말해 기존 대규모 발전소 생산 전력을 송전망을 통해 전국으로 공급하는 방식이 아닌, 소비 지역 가까운 곳에서 소규모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에너지를 일컫는 말이라는 의미이다. 종류로 태양광, 풍력, 소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가스엔진 발전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원과 연료전지, 고효율 난방 시스템 등이 있다.

분산 에너지는 장점이 많다고 한다. 먼저 중앙 발전소에 의존 위험을 줄이고, 지역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데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대기 오염 물질 및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또 에너지 생산과 소비지역 간 거리가 짧아 송전 손실을 줄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고 특히 소비자들이 직접 에너지 생산·소비 과정에 참여하면서 에너지 사용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전북·제주와 함께 이런 특성을 가진 분산에너지의 활성화를 위해 본격 나선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메가시티첨단육성지원(R&D)’ 사업에 최종선정돼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기반의 전력 계통 안정화 기술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2년간 총 89억원(국비 46억원 지방비 20억원 민간 23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분산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력계통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연구개발이 목표다. 이는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던 전력 계통 불안정과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고 전압·주파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출력 제어 및 손실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광주의 단주기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남 분산에너지관리시스템, 전북 초단주기 ESS, 제주의 섹터 커플링 등 각 지역의 강점을 통합, 지역 내 분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통합 운영하는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플랫폼 개발사업은 지난해 광주·전남·전북이 체결한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의 에너지 분야 협력과제를 구체화한 첫 실행사업이다. 반드시 분산 에너지 통합·운영 시스템 구축에 성공해 지역 전력 자립은 물론 전국적 계통 불안정 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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