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진영·계파 초월 ‘용광로 선대위’ 꾸린다

30일 인선 발표…보수진영 추가 영입 가능성
김동연·김경수·박용진·우상호 등 비명계 타진
윤여준 "제일 가능성…좋은 대통령 되게 노력"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2025년 04월 29일(화) 18:0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AI 메모리반도체 기업간담회에서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다.(연합)
이재명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30일 출범하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진영과 계파를 불문하고 폭넓게 인사를 기용하는 ‘용광로 캠프’가 될 전망이다.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부터 민주당은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대선 승리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최고위원회의 중심의 당 지도체제가 선대위로 전환되고, 원내대책회의는 선대본부장 회의로 대체된다.

선대위 구성의 초점은 통합이다.

이 후보가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14차례나 ‘통합’을 언급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진영이나 계파를 가리지 않고 두루 참여하는 선대위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난 28일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에서 항상 최우선은 경제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 것으로, 경제가 국정의 기본”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경제 쪽에 나름대로 전문성이 있고 문외한은 아니라 그런 점에서는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돕기로 한 배경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지금 가장 유력한 후보 아니냐. 제일 당선 될 가능성이 높은 분이니까 가능한 한 그분이 좋은 대통령이 되게 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윤 전 장관을 상임선대위원장에 앉힌 것은 추가로 중도·보수 진영 인사들을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통합과 헌정질서 회복에 집중해 선대위를 구성하고 있다”며 “헌정질서 회복에 동참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오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선대위에 합류할 예정이다. 권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노무현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도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에 영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비명계나 이 후보의 경선 상대들도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가능하면 선대위에 함께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이 후보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의원을 조만간 직접 만나 경선의 패배를 위로하고 대선 승리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불출마한 박용진·이광재 전 의원은 물론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던 김두관 전 의원을 비롯해 우상호 전 원내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과도 긴밀히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진 전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선대위 합류) 제안이 와서 서로 의논 중”이라며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당의 상임고문인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도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고, 두 전직 총리의 예우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혁신당은 대선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를 검토하고 있다.

혁신당은 지난주 초 선관위에 “혁신당 의원과 당원이 타 정당 대선 후보 선대위에 참여가 가능하냐”는 질의서를 보냈고, 선관위는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정당 국회의원과 당원의 타당 선거대책기구 참여는 공직선거법에 제한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을 전달했다.

선관위가 이처럼 ‘개별 의원 차원에선 합류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자 원내 12석의 혁신당은 민주당 선대위에 어떤 방식으로 합류할지를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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