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각설이’ 현대판 품바 재해석

亞문화전당, ‘애호가 편지’ 연계 ‘죽지 않고 또 왔네’ 공연
5월 4~5일 복합전시2관 중앙홀…테크노 각설이 싯시 협연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2025년 04월 29일(화) 18:15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전시 ‘애호가 편지’와 연계한 공연 ‘죽지 않고 또 왔네’를 오는 5월 4~5일 복합전시2관 중앙홀에서 연다. 사진은 테크노 각설이의 ‘트랜스로컬 댄스 마차’.
각설이 품바 문화를 젊은 감성으로 재해석한 무대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은 전시 ‘애호가 편지’와 연계한 공연 ‘죽지 않고 또 왔네’를 오는 5월 4~5일 복합전시2관 중앙홀에서 연다.

지난달 개막한 ‘애호가 편지’는 트로트와 아시아 뽕짝이 보여주는 도시 풍경을 주제로 한 매체 예술 전시다. 오는 8월 24일까지 복합전시2관에서 열리며, 5개국 13팀의 작가가 참여해 상호작용 예술, 키네틱 설치, 로봇 등 다양한 기술과 매체로 표현된 작품 14종을 선보인다.

‘애호가 편지’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죽지 않고 또 왔네’ 공연은 오랜 전통을 지닌 서민 문화지만 주목받지 못한 ‘각설이’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또 수백 년 간 가장 낮은 곳에서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한 각설이를 재조명하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의 명맥을 잇는다.

장터에서 엿가위와 북을 치는 난장 각설이 오동팔과 클럽 무대에서 디제잉을 하는 테크노 각설이 싯시의 협연이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각설이 품바 문화를 현대 전자음악과 결합해 젊은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공연은 ‘애호가 편지’의 전시 참여 작가 윤결이 기획했으며, 테크노 각설이가 참여한다.

현재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애호가 편지’ 전시에서 윤결 작가는 각설이 품바를 기록한 영상 작품 ‘소릿귀가 열린다’를 통해 역사 속에서 배제된 소리와 존재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가 테크노 각설이는 한국의 트로트와 뽕짝, 태국의 모람, 베트남의 비나하우스 등 아시아 음악의 리듬을 재조합해 관람객이 자신만의 음악을 만드는 상호작용 작품 ‘트랜스로컬 댄스 마차’를 선보인다. 작가 빠키는 원색 패턴을 조합한 설치물, 조명, 미러볼로 구성된 ‘딴따라-딴따’ 키네틱 작품을 전시하며 트로트가 가진 정과 한의 정서를 재해석한다.

직접 만든 독특한 전자 악기 ‘난센스 머신’으로 유명한 작가 메이와덴키는 가수 이박사와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로봇 ‘메카 트로트’를 통해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아이디어로 도시민의 결핍을 보듬는다. 또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바 있는 뮤지션 모과는 콜라텍을 재현한 작품 ‘짝의 기본’으로 현대전자음악과 사교음악의 관계를 조명한다.

이외에도 일렉트로니코스 판타스티코스!의 ‘전자 선풍기 하프: 빛과 그림자의 음계’ 작품은 서민의 정서가 묻어있는 선풍기를 악기로 되살려 새로운 관계와 문화를 창조하는 작품세계와 트로트의 연관성에 주목한다.

‘애호가 편지’ 전시와 ‘죽지 않고 또 왔네’ 공연은 모두 무료로, 자세한 사항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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