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던 김민재, 콩파니 믿음으로 훨훨…빅리그 2번째 우승
 연합뉴스@yna.co.kr
2025년 05월 05일(월) 10:28
‘철기둥’ 김민재(뮌헨)가 유럽 프로축구 빅리그에서 2년 만에 팀 우승에 기여하며 활짝 웃었다.

1년 전만 해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의 입지는 확실히 불안해 보였다.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의 뮌헨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더니 결국 ‘떼어 놓은 당상’으로 여겨지던 분데스리가 우승에 실패한 것도 모자라 준우승도 아닌 3위에 그쳤다.

뮌헨 부진의 원인을 지목할 때 김민재는 많이 언급된 이름 중 하나였다.

많은 현지 매체가 상대의 패스 길목을 예측해 끊어내는 김민재의 ‘적극적인 수비’를 비판하고 나섰다.

직전 시즌 김민재가 이탈리아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에 이바지할 때는 ‘최고의 장점’으로 평가되던 능력이었다.

시즌 막바지엔 투헬 감독까지 나서 김민재를 두고 “너무 탐욕스럽게 수비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신뢰받지 못한 김민재는 더 흔들렸다. “경기 중 망설이는 순간이 많아졌다. 확신을 가지고 플레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분데스리가 ‘12연패’에 실패한 뮌헨은 다시 챔피언으로 거듭나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뱅상 콩파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현역 시절 세계 최고 수준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던 콩파니 감독은 투헬 감독과 다르게 김민재에게 굳건한 믿음을 보이며 주전을 맡겼다.

김민재와 그의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를 데리고 따로 ‘특별 훈련’을 지도하기도 했다.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8강 탈락해 김민재가 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자 콩파니 감독은 “난 그런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김민재는 올 시즌 우리가 타이틀을 획득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두둔했다.

콩파니 감독은 수비수 출신임에도 과감하고 공격 축구를 선호한다.

장신이어서 공중볼 경합에 능한 데다 발이 빨라 뒷공간 커버도 잘하는 김민재 덕에 콩파니 감독은 마음껏 자신의 축구를 펼칠 수 있었다.

김민재의 정확한 롱 패스는 빠른 전환을 좋아하는 콩파니 축구에서 더 빛을 발했다.

무모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잦은 김민재의 ‘예측 수비’도 콩파니 감독에겐 흠이 되지 않았다.

뮌헨은 5일(한국시간) 2위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와 2-2 무승부에 그치면서 2경기를 남기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3월 들어서는 결장하는 일이 잦아졌다.

4월부터는 경기에 나서도 40~50분 정도만 소화했다.

그래도 김민재가 뮌헨 왕좌 복귀의 주역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올 시즌 선발로만 리그 27경기에 나섰으며 풀타임은 20경기를 뛰었다. 또 2골을 뽑아내며 ‘골 넣는 수비수’의 존재감도 뽐냈다.

김민재는 유럽에서 통산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그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리그 최고 수비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엔 독일 최고 명문 뮌헨에서 다시 한번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으로 서로 다른 유럽 빅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김민재가 유일하다.

또 ‘체격’이 중요한 센터백 포지션에서 아시아인으로 독보적인 커리어를 이어갔다.

김민재에 앞서 유럽 무대에서 굵은 족적을 남긴 아시아인 센터백으로는 일본의 요시다 마야가 대표적이다.

다만, 그가 소속된 클럽들(사우샘프턴, 삼프도리아, 샬케)은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현재 김민재와 뮌헨에서 한솥밥을 먹는 이토 히로키(일본), 맨체스터 시티 소속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우즈베키스탄)가 김민재의 뒤에서 ‘특급 센터백’ 지위를 향해 도전하고 있다.



연합뉴스@yna.co.kr
 연합뉴스@yna.co.kr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46408505506491034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05일 19:5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