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민주주의’ 진화 탐구하며 예술로 호흡

‘2025 제37회 오월미술제’ 31일까지
은암미술관·무등갤러리·시립미술관
오월전·포럼·토크·디지털연대전시 등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05월 06일(화) 18:24
김병택 작 ‘다시 만난 세계’(은암미술관)
김우성 작 ‘유령이온다’(은암미술관)
1980년 오월정신을 계승하며 당대의 시대상을 예술로 담아내는 ‘오월미술제’가 5·18 민중항쟁 주간 전후 성대하게 펼쳐진다.

(사)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와 은암미술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2025 제37회 오월미술제’(감독 김신윤주)는 전통있는 오월전과 포럼, 작가 토크, 그리고 새로 선보이는 ‘디지털연대전시’로 이뤄져 지난 1일 개막,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오월미술제의 감독이자 작가 김신윤주씨는 ‘생물민주주의’(Democracy as a Living Thing)라는 낯선 단어를 제시하며, 1980년 광주의 대동세상과 내란의 겨울 동안 윤석열을 탄핵한 우리의 집합적 경험을 통해 민주주의를 고정된 제도나 형식이 아니라, 서로 연결돼 새로이 신체를 생성하며 공생 진화하는 ‘생명 활동’으로 설명한다.

올해 오월전에는 회화를 비롯해 설치, 영상, 사운드, 애니메이션, 퍼포먼스,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민주주의가 어떻게 관계를 통해 살아 움직이며 진화하는지를 예술적으로 탐구하고, 그 생명력과 이 시대의 과제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참여작가는 총 33명.

먼저 은암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생물민주주의 선언’ 전시는 작가들의 예술 언어가 12·3 내란과 이에 맞선 민주주의의 재구성 과정을 배경으로, 1980년 5·18민중항쟁과 현재를 연결한다. 참여작가는 김광례 김병택 김미련 김우성 김희련 박성완 박진희 박철우 박태규 손향옥 성효숙 신동석 Ainhoa Martinez 양동규 이정기 전승일 전진경 정만영 정희승 최재덕 현유정씨 등 총 21명이다.

김미련 작 ‘아무도, 있다’(은암미술관)
박성완 작 ‘일가입구 횡단보도 눈’(은암미술관)
박태규 작 ‘파면불꽃’(은암미술관)
또 무등갤러리에서 열리는 ‘해방하는 신체’ 전시는 광복80주년을 주제로, 일제의 폭압에 대항해 해방을 이루고 최초의 민주공화국을 수립한 우리 민중의 자유와 생명을 향한 힘을 출품 작가들이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들려준다. 참여 작가는 김경화 김화순 노주일 문서현 박재열 방정아 서지연 윤은숙 이동근 이상호 최대주 홍성담씨 등 총 12명이다.

여기다 5·18 45주년 특별전으로 새로 기획된 ‘디지털연대전시 Pulse:우리’는 기존의 연대전시를 온라인(https://mayartfestival.com/)으로 확장해 시공간을 넘어선 예술의 연대를 만들어간다. 참여신청은 31일까지 가능하다.

김화순 작 ‘일어서는 목소리’(무등갤러리)
홍성담 작 ‘개사과’(무등갤러리)
<>이와함께 광주시립미술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문가 초청 포럼이 16일 오후 1시 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예술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꿈꾸고 구성하는가’ 라는 제목으로 이뤄진다. 김신윤주 감독을 좌장으로 해 발제는 유기쁨(애니미즘과 현대세계 저자), 임지연 (홍익대 미학과 초빙교수), 양진호(철학자, 인문학교육연구소), 신용철(시골큐레이터)씨가 맡으며, 홍윤리(광주시립미술관 학예사), 김서라(미학연구자, 광주모더니즘), 정희석(광주시립미술관 연구사), 윤은숙(작가)씨가 토론에 나선다. 포럼에 이어 광주와 타지역의 작가 다섯명이 각자의 예술세계와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토크 시간도 마련된다.

‘2025 오월미술제’ 관계자는 이번 전시 등 행사에 대해 “시대적 전환기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색다른 접근을 제안한 시도로, 살아 있는 민주주의의를 예술로 호흡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식은 8일 오후 4시 30분 무등갤러리의 전시 투어로 시작돼 오후 5시 30분에 은암미술관에서 다과와 함께 내빈, 참여 작가들의 인사,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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