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인문도시 정체성 확립 정책 '눈에 띄네'

전국 유일 인문도시정책과 신설…음악여행 등 극대화
학생 참여 활성화…"지역 자부심·365일 따뜻한 시간"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5년 05월 06일(화) 18:30
광주 동구 인문학당에서 책을 읽고 있는 방문객의 모습.
광주 동구 인문학당을 찾은 방문객.
광주 동구가 인문 산책길 등 고유하고 역사깊은 인문 거점 공간 운영으로 인문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광주 동구가 지난 6년여간 ‘인문도시’라는 도시 정체성을 확립시키기 위한 선제적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6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7월 전국 유일의 ‘인문도시정책과’ 신설로 인문학당과 시인 문병란의 집, 인문 산책길 등 인문 거점공간 운영 등으로 인문의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동구가 2020년 4월 공영주차장 부지로 매입한 토지에 있는 근대가옥이 허물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갖던 주민들의 요구에 힘입어 해당 건물이 2022년 1월 동구 인문학당으로 거듭났다.

올해로 개관 4년 차를 맞은 동구 인문학당을 찾는 방문객은 3만7000여명에 이른다.

1년 내내 수천여권의 문학 도서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함께 보는 ‘영화 인문학 극장’, 그 옛날 추억이 서린 ‘다락방의 음악 여행’, 사계절의 기후와 어울리는 친환경 음식으로 기후 밥상을 차려보는 ‘공유 부엌’ 등 다채로운 인문 프로그램이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동구의 인물과 장소, 이야기 등 인문 자원을 산책길로 엮은 ‘인문산책길’은 2020년 스토리텔링을 통해 조성됐다.

인문산책길은 무등 가는 길(학동·학운동 일원, 광주백범기념관~증심사), 광주 정신 원형길(충장동·서남동 일원, 서석초등학교~본원사 터), 뜻세움길(지산동 일원, 지산동 오층석탑~지산유원지), 밝은 희망길(동명동 일원, 전남공립사범학교터~동문다리터) 총 4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동구가 인문도시로 거듭나면서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인문학당 공간을 활용한 아동과 청소년의 인문활동 활성화 프로그램 ‘나·너·우리, 생각모음단’이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중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인문 수업의 확장판으로, 학교별로 총 3회 운영한다. 마을교육 공동체 강사가 참여해 문학, 독서, 기후 위기, 학생 인권 등 다양한 주제의 예술 경험을 제공,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동구 인문 자원 기록화 사업으로 기획된 ‘학교 옆, 동구의 인물을 만나다’ 프로그램도 작년에 이어 올해 총 5곳의 초등학교 학생 223명이 참여하는 등 활발히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동구 초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최흥종 등 지역의 인물을 이론 및 현장 탐방을 통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

또 다른 인문 거점 공간인 ‘시인 문병란의 집’(밤실로 4번안길 16)은 지산동에 거주한 문병란 시인의 작품과 생애를 기리기 위해 실제 거주한 자택을 리모델링·조성된 인문 활동 공간이다. 박노식 등단 시인이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매년 여름·겨울방학에 ‘어린이 시인학교’를 운영 중이다.

임택 청장은 “인문학당과 같은 인문도시 광주 동구를 대표하는 인문 거점 공간에서 많은 주민, 활동가들이 다양한 인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365일 따뜻한 인문의 시간을 통해 이웃과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공동체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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