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조선대 의대생 80~90% ‘유급’ 대상

제적은 ‘0명’…대학 측 "내부 논의 후 최종 처리 방침"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5년 05월 11일(일) 18:23
지난해부터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텅 빈 강의실의 모습.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교육부가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의 유급과 제적 처리를 확정·발표한 가운데 전남대와 조선대는 향후 내부 논의를 통해 최종 처리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11일 전남대와 조선대에 따르면 두 대학의 의대 유급 대상자는 전체 학생의 80~90%로 예상된다. 제적 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9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유급·제적 대상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대학별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생들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동맹휴학에 나섰고, 지난 3월 말 전원 복학신청을 완료했다.

그러나 수업 거부로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남대 의대 재적 인원은 893명(의예과 409명·의학과 484명)으로, 지난달 기준 군 휴학 등을 제외한 재학생은 697명(의예과 303명·의학과 394명)이지만, 실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은 1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남대는 의학과의 경우 수업일수 1/4 이상 출석하지 않으면 F학점이 부여돼 유급 처분이 이뤄진다. 의예과는 유급이 없는 대신 학사경고를 받는다. 의학과 3·4학년은 실습 강의에 주 2회 이상 불참해도 유급된다.

때문에 대다수 학생이 유급 처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의예과 학생도 전공과목에서 F학점을 하나라도 받으면 유급되도록 학칙에 규정돼 있어 전남대와 유급 규모가 비슷하거나 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대 의대 재적 인원은 878명(의예과 394명·의학과 406명)이며 군 휴학자 등을 제외한 재학생은 668명(의예과 262명·의학과 406명)이다.

지난달 22일을 전후해 모든 의대 과목의 전체 수업일수의 1/4이 지났으나 수업에 복귀한 학생들의 비율은 10%대에 그쳐 많게는 재학생의 90% 가까이가 유급될 전망이다.

전남대는 통상 학년 말에 성적이 나온 뒤 유급자를 확정해온 점을 고려해 내부 논의를 거쳐 유급 처리 방침을 세울 계획이며, 조선대는 조만간 의과대학 운영위원회를 거쳐 관련 절차를 확정하기로 했다.

의대생들의 유급이 가시화되면서 두 대학 모두 ‘트리플링’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트리플링은 1학년인 2024, 2025학번과 내년 신입생인 2026학번이 함께 수업을 받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트리플링에 대비한 구체적인 학사 운영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과목 분반, 온라인 교육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교육부 결정을 토대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의대 재학생 1만9475명 중 42.6%인 8305명의 유급이 확정됐으며 제적 예정 인원은 0.2%인 46명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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