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일자리와 소상공인, 지역 경제 회복의 두 축 성경훈 광주 동구 경제환경국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05월 11일(일) 19:43

성경훈 광주 동구 경제환경국장

지난해 연말 이후 탄핵 정국,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인구 감소가 맞물리며 지역 경제가 더욱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소상공인은 매출 하락과 운영 부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청년과 신중년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졌다. 일자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개인의 삶과 지역 공동체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지역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를 기반한 일자리와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올해 초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구를 비롯한 4개 자치구, 광주시는 1~2월 동안 ‘광주상생카드 특별할인’에 나섰다. 지역화폐 발행으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으로 소비를 유도하고자 ‘동구 사랑상품권’ 발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자금의 선순환을 촉진하고, ‘착한가격업소’를 지원해 물가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욱이 ‘광주 빅3 복합쇼핑몰’ 입점 예고로 지역 경제는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 있다. 북구 전남·일신방직 자리에 광주 첫 복합쇼핑몰 ‘더현대’, 서구 광천동 버스터미널 자리에는 현 광주신세계 규모의 약 3배를 확장하는 ‘신세계 복합쇼핑몰’, 광산구 어등산 관광단지에 ‘그랜드 스타필드’ 복합쇼핑몰까지 건립을 준비 중이다. 여기다 오프라인보단 온라인 쇼핑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상권의 지속성도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발맞춰 광주시가 빅3 복합쇼핑몰 입점에 따른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자 구성한 ‘상생발전협의회’ 운영과 함께 오는 6월 발표하는 상권 영향 분석과 상생 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간 복합쇼핑몰 입점을 놓고 설왕설래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우리는 소상공인 지원, 일자리 창출, 신산업 육성, 지역 상권의 혁신을 통해 동구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이미 동구는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대면에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라는 위기를 곧 기회로 삼았다. 2022년부터 100억원 규모의 ‘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으로 2년간 꽤 많은 성과를 거뒀다. 호남 최대 상권이라는 옛 충장로 명성 회복에만 급급하지 않은 덕분에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기획한 라온 페스타 성공 개최, 로컬 브랜드와 핵점포 유치 등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3 계엄 사태 이후 16년 만에 소비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지역 내 소상공인 매출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운영 부담에 폐업을 고려하는 업체가 늘면서 동구는 ‘임차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에 나섰다. 연 매출 1억원 이하의 소상공인들에게 카드 매출액의 0.5%(최대 30만원)을 지원하고, 예비 창업자와 기존 소상공인을 위한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과 창업 지원 강화에 내실을 기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라는 신산업 육성으로 동구를 ‘미래 의료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지속가능한 도시의 원동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여기에 ‘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부트 캠프’ 운영으로 지역 기업과 연계한 E-커머스 마케팅 실무 경험을, ‘AI 기반 RPA 분야 CDS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청년 인재를 육성, 지역 기업과의 취업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 속에서 얻은 경험, 고통, 성과 등은 루이 파스퇴르가 남긴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는 명언과 일맥상통한다. 침체된 지역 상권 회복,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등 기회가 오기 전에 준비가 돼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순우리말로 ‘즐거움’을 의미하는 ‘라온’이 충장 상권을 만나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은 것처럼, 우리 동구의 소상공인과 청년, 신중년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봄이 찾아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