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기부, 금액보다 선한 마음이 중요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05월 12일(월) 18:26
‘돈을 많이 버니까 사회에 환원하는 거겠지’

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적십자, 월드비전 등 구호단체에 기부, 물품 후원에 나서는 이들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인식이다.

흔히들 기부·후원가들은 경제적인 여유 혹은 재산이 많은 사람을 떠올린다. 장기화된 내수침체 등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이러한 인식은 더욱 굳어지고 있다. 기부는 준비된 사람이 할 수 있다거나 내 삶과 거리가 멀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구호 단체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온정 나눔에 나서고 있는 기부·후원가들의 이면을 보면 전혀 다르다.

고액 소득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 정기적으로 작은 정성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상당수다.

그렇다고 이들의 보유 자산이 많은 것도 아니다. 돈은 밥 먹고 살 만큼이면 됐고, 나누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여긴다. 아끼면 남고, 나누면 채워진다고 생각한다.

이에 통장 잔고가 넉넉하지 않더라도, 사고 싶은 물건을 살 수 없거나 혹은 외식을 못하게 되더라도, 온정 나눔에 나서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 이들은 기부가 멀리 있지 않고, 삶과 가까운 일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부는 언제든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정의한다. 돈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보내고,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는 것에 의미와 가치를 두는 것이다.

최근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선한 마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실천할 수 있다.

‘빅워크’(걷는 거리만큼 기부), ‘파이어마커스’(폐소방호스 업사이클링·구매 상품 금액의 일부 기부), 네이버 해피빈 콩 등 직접적인 금전적 부담 없이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을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이처럼 작은 움직임이 모이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어려운 시기에 더욱 힘을 모아 자신보다 더 고통받는 이에게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온정나눔 실천이 우리 사회 곳곳에 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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