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화자로 과거-현재-미래 탐구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한국관 전시 개막
‘두껍아 두껍아:집의 시간’ 주제로 11월 23일까지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05월 13일(화) 15:18
한국관 전경(사진=최용준)
한국관 설치 전경(사진=최용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ARKO))는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를 10일 개막, 오는 11월 23일까지 6개월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한다.

올해 전시는 세 명의 건축 큐레이터 정다영, 김희정, 정성규로 구성된 예술감독 CAC(Curating Architecture Collective, 씨에이씨)가 기획하고 건축가 김현종(아뜰리에케이에이치제이), 박희찬(스튜디오히치), 양예나(플라스티크판타스티크), 이다미(플로라앤파우나)씨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네 명의 작가들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한국관의 건축적 조건과 공간적 특성을 조명한 작업을 각각 선보이고 있다.

한국관은 세계적인 예술행사인 베니스비엔날레의 주요 전시 장소인 자르디니에 26번째로 들어선 국가관으로, 주변의 자연과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독특한 형태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올해 한국관 전시는 ‘두껍아 두껍아:집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유명한 전래동요인 ‘두껍아 두껍아’를 은유적 틀로 삼아 한국관의 과거-현재-미래를 탐구하고 있다.

한국관 건축 아카이브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제작한 도큐멘테이션 영상을 통해서는 전시 제목의 두꺼비를 비롯한 다양한 존재들의 시선으로 나무, 땅, 바다로 둘러싸인 자르디니 공원 한국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참여작가들은 기후위기, 전염병의 확산과 같은 전지구적 위기 상황과 공명하는 토대 위에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미래와 자르디니 공원 내 타 국가관과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다미 작가는 한국관의 지난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숨은 존재들을 화자로 내세워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하는 한국관의 의미를 돌아보고, 양예나 작가는 몇천만 년 전에 묻혀 있던 가상의 땅속 이야기의 허구적인 전개를 통해 자르디니 공원의 원초적 시간과 공간을 다루고 있다. 또 박희찬 작가는 한국관을 둘러싼 나무에 반응하는 건축 장치를 만들어 자르디니 공원의 중요 유산인 나무를 응시하고 있으며, 김현종 작가는 한국관만의 독특한 공간인 옥상에 작품을 설치해 환대의 공간을 작동시키고, 모든 국가관이 공유하는 하늘과 바다라는 자원을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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