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노조 상경투쟁에 ‘일자리 위협’ 우려

그룹장·파트장 중심 ‘상생의일터실천협의회’ 호소
"우리는 위탁생산회사…대다수 사원들 동조 안해"

정현아 기자 aura@gwangnam.co.kr
2025년 05월 15일(목) 17:56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라인의 그룹장과 파트장 50여 명으로 구성된 상생의 일터 실천협의회 위원들이 14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노조의 상경집회에 대한 우려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하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가 현대자동차 본사 등에서 상경 투쟁을 벌인 가운데 비노조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15일 GGM에 따르면 생산 라인의 그룹장 및 파트장 50여명으로 구성된 상생의 일터 실천협의회(이하 실천협) 위원들은 전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노조의 상경집회에 대한 우려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했다.

실천협은 ‘우리가 할 일은 생산에 전념해 고객사의 신뢰를 쌓는 것이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각종 리스크와 세간의 우려를 극복하고 우리의 염원인 2교대 생산체제로 회사의 지속가능성과 고용안정을 이룰 것인지, 아니면 아무런 희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GGM은 고객사로부터 생산물량을 수주받아 운영하는 위탁생산회사다”면서 “상경투쟁 방식이 자칫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사원이 바라는 2교대 체제와 추가 차종을 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은 대기중인 주문물량을 계획대로 생산해 우리에게 위탁을 준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쌓는 것이다”면서 “상경투쟁은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 사원들은 동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천협은 특히 “우리의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 회사출범의 근간인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준수라는 대전제하에 실효성있는 방법으로 해결할 때 우리의 뜻이 더욱 멀리, 깊이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우리는 GGM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하나된 힘으로 회사를 지켜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GGM 구성원은 687명으로, 이 가운데 노조원은 22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이하 GGM 노조)는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와 현대차 본사를 잇따라 방문해 노동3권 보장을 촉구했다.

GGM노조는 당시 “민주당이 만든 상생형 일자리 1호 기업에서 노동기본권이 제약받고 있다”면서 “단체교섭이 아닌 상생협의회에서 임금과 근로조건을 정하거나, 노조의 단체행동을 제약하는 것은 헌법과 노동법이 보장한 권리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GGM 노사는 지난 7일 열린 제25차 본교섭에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급기야 노조는 상경투쟁에 나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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