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정신 세계화…헌법전문에 새기자"

5·18민주화운동 45주년…18일 기념식 엄수
17일 금남로 일원서 '민주주의 대축제' 전야제
여야 정치권 총출동…대선주자들 메시지 관심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5년 05월 15일(목) 18:13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15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참배객들이 묵념하며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5·18민주화운동이 올해로 45주년을 맞이했다.

다시 돌아온 5월, 올해는 어느 해보다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12·3 비상계엄’을 막아낸 힘의 뿌리로 80년 5월을 꼽는 이들이 많은 데다가, 여기서 촉발한 조기 대선 시기와 맞물리면서 항쟁 발원지인 광주와 민주·인권·평화, 나눔과 연대의 ‘오월정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에 올해 기념행사는 ‘오월정신’이 광주를 넘어 전국·세계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인사의 총집결이 예상돼 공회전만 하고 있는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이 구체화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5월 영령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와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된다.

‘함께, 오월을 쓰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는 5·18민주유공자, 유족을 비롯해 정부 주요인사 등 2500여 명이 함께 한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여는 영상, 경과보고, 헌정공연, 기념사, 기념영상,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약 45분간 진행된다. 기념식은 참석자 전원이 모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올해 5·18민주화운동기념식은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에서 열린다. 때문에 대통령과 총리 대신 장관급 정부 인사가 주빈으로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념식은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5·18공법단체장, 후손대표 3명, 강정애 보훈부장관,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손을 잡고 민주의 문을 통해 동반 입장과 함께 시작된다.

이후 조규연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의 경과보고를 하며, 기념사는 이주호 권한대행이, 우원식 국회의장이 축사를 한다.

6·3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인사들도 줄지어 기념식에 참석해 오월 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대선 주자들도 기념식에 참석해 오월영령을 추모하고 민주화 정신을 기린다.

이 후보와 김 후보의 경우 기념식 전날인 17일 전야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오월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대선 후보들의 45주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속에서 다시 한 번 꽃을 피운 오월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염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오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현재 전문에 명문화된 3·1만세 운동, 4·19혁명과 함께 5·18을 국가 이념, 본질적 가치 규범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5·18이 지니는 헌정사적 의의를 정립, 군부 독재마저 합리화하려는 극우세력의 왜곡·폄훼를 끊어낸다는 현실적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5·18단체 관계자는 “민주헌정과 국민주권 수호의 상징인 5·18광주민주화운동이 45주년을 맞이했다”며 “오월정신 헌법전문 수록은 훼손된 5·18광주민주화운동 역사를 바로 세우는 첫 단추이자 신군부의 군홧발에 짓밟힌 오월영령들에 대한 반성이자 사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2·3비상계엄 등 불안정한 정국에서 오월정신이 다시 한 번 재조명된 만큼 새로 수립될 정부에서는 오월정신 헌법전문 수록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념식에 앞서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5·18전야제가 열린다. 올해는 지난 2024년 12월 한국 민주주의 위기 상황을 배경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민주주의 대축제’로 마련됐다.

오월 광주를 찾는 시민들이 해방광주가 꿈꿨던 대동세상을 특별한 경험으로 느낄 수 있도록 추모·계승·연대로 미래를 열어가는 시민축제를 구현함과 동시에 80년 5월의 강렬한 체험을 공유하고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장승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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