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주년 5·18]"민주주의 수호…자기 희생 포기하지 않은 의지"

민주묘지 1~16일 5만2700명…문재학·이한열 열사 등 추모
금남로 시민난장…오월길 어반스케치·레트로 버스 등 마련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5년 05월 17일(토) 15:14


45주년 5·18민주화운동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열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는 궂은 날씨에도 오월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한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아이의 손을 잡고 묘지를 방문한 가족부터 자녀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발길을 옮기는 고령의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들의 추모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또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과 외국인들이 묘역을 찾아 오월영령들에게 헌화와 분향을 했다.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인 문재학 열사, 이한열 열사, 무명열사 묘역에는 추모객들이 남기고 간 국화와 화환으로 가득 했다.

실제 지난 1~16일 5만2700명이 묘지를 찾아 추모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099명이 방문한 것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이는 지난해 12·3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속 오월정신이 재조명 받으면서 전국 각지에서 추모객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초등학생 자녀와 부산에서 온 최정민씨(46)는 “지난 비상계엄부터 탄핵정국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우리는 80년 5월에 큰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를 알려주고자 광주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민주화운동도 3·1운동 등 대한민국을 지켜온 중요한 역사다. 오월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 미래 세대들에게 계승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5·18전야제가 열리는 광주 동구 금남로도 시민들의 발길로 붐볐다.

전야제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열린 시민난장은 오월굿즈를 판매하는 부스와 헌혈, 세월호·이태원 참사 기억하기 부스를 비롯해 다양한 홍보, 전시, 먹거리 등 부스가 마련돼 시민들을 맞이했다.

특히 5·18사적지를 스케치한 종이에 색연필 등을 이용해 색을 칠하는 오월길 어반스케치 부스에는 시민들이 손길이 닿으면서 순식간에 채워졌다.

또 옛 전남도청 인근에는 마련된 5·18 레트로 버스에는 남녀노소 버스 외벽에 자신의 생각을 남기거나 차량에 탑승한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는 시민들로 넘쳤다.

해외에서 광주의 오월을 추모하기 위한 이들도 전일빌딩245, 옛 전남도청 등 사적지를 둘러보며 당시 광주의 80년 5월을 체감했다.

그리스에서 온 파텔씨는 “5·18민주화운동은 자유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다. 이를 잊지 않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주를 찾았다”며 “5·18은 4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어오고 있는 투쟁이자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자신들을 희생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의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80년 5월 희생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그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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