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원 열사, 5·18 진실 외친 광주항쟁 상징"

광산구 ‘광산길 체험’ 프로그램…독재길 등 도보 순례
기념식 후 추모등 만들기·주먹밥 나누기 등 행사 진행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2025년 05월 18일(일) 18:27
지난 10일 오전 10시 광주 광산구 임곡동 윤상원 기념관에서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가 열렸다.
“윤상원 열사는 시민을 대표해 광주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5·18의 대변인입니다. 그의 선택과 헌신이 지금의 광주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17일 광주 광산구 임곡동 윤상원기념관.

5·18광주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광산구가 주최하고 광산구자원봉사센터,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등 지역 공동체가 주관한 ‘광산길 체험’ 프로그램에는 5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지혜학교부터 윤상원 열사 생가까지 걷는 도보순례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6~8명씩 7개조로 나뉘어 현장 해설사들로부터 윤 열사의 행적과 5·18의 흔적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 시작점은 ‘독재길’이었다. 해당 구간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1970~198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신문기사와 포스터 등이 벽면에 줄지어 걸려있었다.

김홍숙 광산구 문화관광해설사는 “당시 언론 통제와 군사 독재의 시기였다”면서 “진실을 왜곡한 기사 한 줄이 누군가의 삶을 지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휴대폰으로 포스터를 찍거나 신문 기사에 눈을 떼지 못하며 안타까운 감정을 내비쳤다.

이어진 도보 행렬은 윤상원 열사의 생가를 거쳐 ‘민주길’로 이어졌다.

김 해설사는 “윤상원 열사는 “시민 대표로 5·18의 진실을 외치며 광주항쟁의 상징이 됐고 YMCA와 시민군의 대변인으로 생을 마감했다”면서 “그의 선택과 헌신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초석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념관 앞마당에서는 오전 10시부터 공식 기념식이 진행됐다.

행사는 국민의례, 묵념, 송경동 시인의 시 ‘아! 광주여 우리나라 십자가여’ 낭송, 청년 발언, 그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반딧불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핸드벨 연주에 맞춰 시민들의 합창으로 이어졌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부스도 함께 운영됐다.

추모등 만들기, 열쇠고리 제작, 주먹밥 나누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5·18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공간으로 운영됐다.

어린 손들이 만든 추모등에는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짧지만 굵고 묵직한 메시지들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오월길을 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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