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시론] 미래시민한인위원회 출범과 한민족 통일 박찬용, (사)광주한백통일재단 상임대표, 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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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9일(월) 1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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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용, (사)광주한백통일재단 상임대표, 정치학박사 |
한민족의 해외 이주는 1863년 러시아 연해주 지역을 시작으로 중국의 만주지역, 일본 본토 및 사할린, 하와이 및 미국, 중남미 지역 등으로 확산되는 16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 중에서 고려인 이주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세기 중엽 구한말의 사회적 혼란과 절대 빈곤 속에서 비롯된 한반도 북부 주민들의 러시아 연해주 지역으로 이주와 정착이 이뤄졌고 비극적 경험으로 항일 독립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1937년 구 소련체제하에서 강행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의 강제이주, 또한 소비에트 붕괴 이후 일부 중앙아시아 한인들의 연해주 지역 귀환이주 등 고려인 이주의 역사는 한민족 질곡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고려인의 한국으로의 귀환이주는 현재 약 8만명이 넘는다. 이들의 약 95%이상이 우즈베기스탄에서 이주한 고려인이다. 이들은 오랜 세월 모국과 접촉이 없이 지내다가 약 20년 전부터 소수가 왕래했고, 최근 러시아·중앙아시아에 있는 고려인들이 고국의 향수와 경제적인 이유로 한국에 정착해 왔다.
한국거주 고려인들은 우선 낮은 한국어 이해로 한국인과 소통이 어렵고, 한국 문화와 역사의 낮은 이해력은 모국과의 유대감을 갖지 못하며, 민족 정체성 역시 고려인과 한국인 사이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문화를 공유하며 코리안의 정체성 확립 및 자긍심 회복하기 위하여 또한 국내 생활중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상담 및 해결하는 일이 중요하며 고려인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생활권에 무료 한글학교를 운영 해야한다. 차기 정부가 해결해야 할 재외동포정책은 국내에 귀환한 고려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세계한인공공외교를 추진하고,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는 한글학교의 실질적인 확충과 글로벌 한민족 청소년 역사통일캠프의 활성화 그리고 재외동포기본법의 부분적 법률개정 및 경제,문화 한류 네트워크 구성 문제이다.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의 고려인은 50만명으로 많은분들이 국내에 입국하여 체류 및 생활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한국어 및 생활영어 학습도 병행하고 고려인들에게 문화인문적 소양의 기회를 부여하며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강의가 필요하다. 또한 아름다운 우리나라 자연, 유서깊은 역사현장, 민주화의 자랑스런 유산 등을 중심으로 탐방활동을 통해 한국생활의 활력소를 제공해야 한다.
글로벌 청소년 역사통일캠프는 동포 청소년들에게 한민족에 대한 이해 및 지역문화자원을 연계한 활동으로 지속가능한 지구촌 실현과 한민족의 통일을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차세대 청소년 체험형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이 캠프에서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청소년들의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세계 한민족 차세대 청소년 소통에 기반한 평화통일 이해 및 통일 감수성이 신장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반도 DMZ현장과 독일 베를린 장벽등의 통일 유적지 탐방을 통해 한반도 미래 평화통일을 기원해야 한다. 이미 국립통일교육원등에서 차세대 재외동포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통일현장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재외동포청과 공동 주관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며, 이들의 모국연수는 동포 청소년 스스로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중요한 프로그램이 되며 국내 청소년과의 교류를 통해 한민족 차세대 네트워크가 확대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한편, ‘미래시민한인위원회’는 재외동포 및 고려인들이 한반도 통일에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홍보해야 한다. 재외동포사회는 고난의 이주역사와 장기간의 현지사회 적응과정을 통해 이미 한반도 통일에 일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한반도 통일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주변강국에 정착하고 있으며 모국 정치참여는 물론 현지에서의 정치력 신장도 적극 도모하고 있다. 또한 재외동포는 거주국에서 경제적 기반을 마련했을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모국으로의 기여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재외동포는 거주국에서 여전히 민족정체성을 유지하고 민족문화를 계승함으로써 한민족 문화와 현지문화를 한몸에 융합시키는 문화중개, 문화전환 역할을 수행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통일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의 재외동포는 730만명의 인구규모와 정치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동북아 통일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나아가 남북한의 경제 문화교류를 추진하는 중개자로서 북한개방을 유도하는 촉매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전 세계 730만 재외동포들이 남한과 북한지역을 자유롭게 왕래할 때 한반도에 진정한 통일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