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다스리며 잘 늙기 위한 비법 조망

위홍환 산문집 ‘노년의 아름다운 삶’ 펴내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05월 20일(화) 18:29
저자 위홍환씨
위홍환 산문집 ‘노년의 아름다운 삶’ 표지
조대여중 교장을 역임했던 위홍환씨가 산문집인 ‘노년의 아름다운 삶’(문학들 刊)을 최근 출간했다. ‘무엇이 노년을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부제가 달린 이 산문집은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만큼 삶을 결산하는 시기가 다가올수록 ‘행복한 노년’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시대의 숙제인데 이에 대해 다함께 생각하게 만든다.

번잡하고 미세먼지로 가득 찬 도시를 벗어나 바다와 산이 있는 농촌으로 삶의 거처를 옮겼던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앞으로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에 봉착한 것이 결국 이 산문집의 출간으로 이어진 듯하다.

‘대문 밖이 저승이다’라는 말을 상기한다. 이는 그만큼 죽음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죽음이라는 것은 날이 저물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죽음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 전부 한낱 쓰레기 더미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울러 사람은 반드시 죽기 때문에 그때를 대비해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인간의 평가는 태어나는 것보다 죽는 것으로 결정이 나서다. 그러므로 욕망, 집착, 소유욕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명성과 권력, 지식 등은 자신이 죽으면 다 부질없다. 따라서 이러한 욕망을 잘 다스릴 때 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제1부의 ‘변하지 않는 진리’라는 글의 일부다. 노년에 겪게 되는 심리적 상황과 현실의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늙어가는 삶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사색하는 그의 담담한 고백이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이어 제2부에서는 노년의 아름다운 삶을 운동, 나눔과 사랑, 비움과 채움, 긍정과 희망이라는 키워드로 나눠 살피며 어떻게 노년을 살아야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는지를 살핀다.

‘입은 다물고 귀는 열어라’는 노년의 삶을 자성하게 만든다. ‘이치에 맞는 말이라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어느 모임에든 가 보면 70~80퍼센트의 이야기를 독점하는 노인들이 있기 마련이다. 거의가 자기 자랑, 돈 자랑, 자식 자랑, 고위층과의 친분 자랑이다. 늙을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 있다. 자랑에 열 올리지 말고 듣는 데 집중해야 한다. 입은 다물고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들을 줄 아는 사람, 멋있게 나이 든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문학들 관계자는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노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요즘 세상에서 이 책은 건강하고 아름답게 노년을 살려는 슬로에이징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온갖 자극적인 음식으로 차려진 식탁 위에서 위를 편안하게 해 줄 샐러드와 같은 책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위홍환씨는 조선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존재 위백규의 시문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예술’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 시집 ‘동백숲 초록 그늘에 서면’을 펴냈다. 조대부고와 조대여고에서 25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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