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호남의 새로운 융성을 선도하는 언론 요망

이건철 전 전남발전연구원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05월 22일(목) 17:57
이건철 전 전남발전연구원장
그간 광주·전남 경제 전문언론으로 지역경제 성장에 톡톡한 역할을 해 온 광남일보가 창사 30주년을 맞았다. 충심으로 축하해 마지 않는다. 하지만 광남일보의 역량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축하와 함께 더 큰 역할을 주문하고 싶다.

수도권이나 영남권에서는 따라하기 어려운 지역 성장동력의 원천이 될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앞장을 서고, 해당 범역도 광주·전남을 벗어나 호남으로 광역화할 것을 요청한다.

지난 3월 23일 나주에서 모처럼 3개 시·도지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호남의 상생발전을 약속한 기세를 살려 나가자는 취지에서 호남으로 확대했다. 요컨대 광남일보가 창사 30주년을 맞아 호남의 경제적 융성을 선도하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해 주길 바란다.

마침 조기 대선을 맞아 호남에서도 3개 시·도 출연연구원과 ‘대혁신 호남포럼’이 공동으로 호남의 새로운 융성을 중심으로 한 대선공약을 마련, 여·야 후보와 당에 전달해 일정 부문 공약으로 채택됐다. 여기에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사항은 대선공약 채택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듬고 업그레이드시켜 새정부 해당부처가 예산을 확보해 첫 삽을 뜰 때까지 진력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고, 경제 전문언론으로서 조언까지 아끼지 않는 것이야말로 창사 30주년을 맞은 광남일보의 새로운 역할이라 확신하고 요망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호남의 새로운 융성을 담보할 성장동력산업에 관해 첨언하고자 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이 AI산업을 최우선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거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편승하고 있고, 지방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성장동력산업은 다른 지역과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에 설 수 있는 자원과 여건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에너지·바이오·우주발사체산업을 호남의 비교 우위성 먹거리 산업으로 추천하고 싶다. 향후 에너지는 화석연료 고갈, 원전 안전문제, 파리협약, 탄소중립, RE100 등의 문제로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서남해안과 새만금의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을 토대로 한 태양광·풍력 에너지를 토대로 3개 시·도가 공동으로 호남권 AI 기반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하고, 서남해안(신안∼군산)에 재생에너지 산업벨트를 구축하면 호남은 전국 에너지신산업의 메카로 비약하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바이오산업은 건강을 보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삶의 질까지 보장하는 이른바 ‘웰니스’적 산업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두 자리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국내 대기업들도 바이오산업으로의 진출이나 전환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남의 백신특구·첨단의료복합단지(화순), 바이오산업진흥원(나주), 통합의학센터(장흥), 해양치유센터(완도), 전북의 혁신도시에 입지한 유수의 농생명연구기관, 그리고 광주 과학기술원의 연구역량과 인재들이 효율적으로 연계되면 호남은 건강은 물론, 주민들과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삶의 질까지 보장하는,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될 것으로 확신한다.

전국 유일 고흥 우주센터 클러스터 구축을 계기로 우주발사체산업을 본격 육성해야 한다. 2022년 정부가 고흥을 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하고, 경남, 대전과 함께 3각 체계를 구축하면서 우주산업 육성을 본격화했다.

특히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은 민간발사장 핵심인프라 구축,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조성 등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전남도-고흥군-LH-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협약을 체결하고, 38개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만큼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기업의 우주산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다. 그 위에 최근 정부는 서울∼세종간 고속도로에 세종∼전주∼고흥(210㎞)간 ‘호남권메가시티고속도로’까지 연결할 계획을 발표, 고흥우주센터의 수도권·세종의 접근성 제고와 함께 호남권 내 연계성도 강화 시켜 우주발사체산업이 호남의 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할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6월이면 새정부가 출범한다. 이제는 호남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예전처럼 새정부가 호남을 배려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졌다가 크게 실망하는 우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이제는 새정부를 맞아 노·장·청·남·여 각계각층이 열띤 토론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향후 호남 융성과 관련한 슬기로운 해답을 찾아 새정부에 요구도 하고, 우리가 할 일은 스스로 해 나가는 자세와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호남의 팔자는 대통령이나 정부가 고쳐주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정치를 넘어 경제적으로도 호남의 존재감과 영향력이 확대된 팔자로 고쳐야 한다.

창사 30주년을 맞은 광남일보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호남의 경제적 융성에 앞장서 주길 요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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