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도 못 떠…동명 카페거리 교통 개선 ‘난항’

불법주정차로 불편 속출…용역 결과 일방통행 제시
주민 "우회거리 증가" 반대…동구 "주민 설득 매진"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5년 05월 22일(목) 18:22
광주 동구 동명동 카페거리 일원 교통체계 개선 사업구역 용역(안)
광주 동구 동명동 카페거리 일원 교통체계 개선사업이 첫 단추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불법 주·정차 방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일방통행이 필요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지만, 주민들이 불수용 의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동구청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2024년 10월 광주 동구 동명동 카페거리 일원 교통체계 개선 용역보고서가 발표됐다.

해당 보고서는 동명동 카페거리의 생활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체계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민 불편 최소화, 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발간됐다.

동명동 카페거리는 양방통행 체계임에도 불구하고 6m 미만의 도로 폭과 불법 주·정차로 인해 차량의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구역은 보행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도로가 정비됐지만, 보도, 차도가 분리되지 않아 보행자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동구는 동부경찰과 협의를 거쳐 일방통행 구간 설정, 주차장 확보, 홀짝 주·정차제 시행, 단속카메라 설치, 보행환경 개선 등 개선책을 내놨다.

개선책의 가장 핵심이 된 부분은 바로 일방통행 구간 설정이다.

일방통행 구간은 동명동 154-206~200-9(동명로26번길, 동계로 방향), 동명동 197-24~39-10(동명로14번길, 푸른길공원 방향), 동명동 154-116~154-67(여행자의 집 방향) 등 3개 구간이다.

이를 통해 보행자 안전 확보는 물론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해당 개선책에 대해 주민들이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동구가 지난해 7월, 9월 주민 83명을 대상으로 일방통행 시행에 대한 의견 청취 결과 대다수가 반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1차 설문 조사(38명)에서는 76.3%가, 2차 설문조사(45명)에서는 91.1%가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주요 이유는 통행 불편이 39.7%로 가장 높았고, 우회 거리 증가 30.2%, 상업적 피해 20.6%, 주차·보행 공간 충분 7.9%, 기타 1.6% 순이었다.

특히 주민, 상인들은 물건 상·하차 시 교통상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불법 주·정차 방지를 위해서는 수시 단속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는 설명회를 열어 주민의 이해를 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방통행이 결정되면 홀짝 주·정차제 시행(동명동 184-6~168-4), 단속카메라 설치, 보도·차도 분리 운영 등이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동명동 카페거리 일원의 불법 주·정차로 인해 차량·보행자 통행 불편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충분한 설명을 통해 주민 동의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동부경찰은 주민 공청회와 교통안전심의위원회를 거쳐 교통영향평가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동부경찰 관계자는 “주민 불편이 예상돼 순환형 체계 구축안을 동구에 제시했다”며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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