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건전화 미준수’ 광주FC, 12일 상벌위 회부 지난해 23억원 당기순손실…순익분기점 지표 미달성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
2025년 06월 09일(월) 1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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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재정 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한 광주FC와 기자회견에서 심판의 이름을 언급하며 불만을 토로한 이정효 감독에 대한 상벌위원회가 12일 오후 개최된다.
광주는 지난해 재정운영 결과 약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 재정건전화 제도(손익분기점 지표)를 준수하지 못했다.
지난해 도입된 재정건전화 제도는 각 구단이 현실성 있는 예산안을 제출했는지를 따져 구속력 있는 조처를 내리는 제도다. 모기업·지방자치단체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바꾸고, 선수단 비용이 과다 지출되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재무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손익분기점 지표를 달성하지 못한 광주에 상벌위 회부 등 조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결국 받아들어졌다.
재정 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해 상벌위에 회부될 시 해당 구단에는 벌금 부과, 선수 영입 금지, 승점 삭감 등으로 징계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팀이 2부로 강등될 수도 있다.
앞서 광주는 이와 관련 “구단은 2025년부터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불요불급한 예산 절감과 자체 수입 확대를 통해 더 이상의 채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채무도 연차별로 상환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에는 이정효 감독에 대한 징계 논의도 진행된다.
이 감독은 지난달 2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울산 HD와 16라운드 홈 경기(1-1 무승부) 후 기자회견에서 주심의 이름을 거명해 지적받았다. 이 감독은 해당 심판이 주심을 맡은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다쳤다며 아쉬움을 에둘러 털어놨다.
이날 센터백 변준수가 경기 막판 눈 위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경기 감독관 회의에서 이정효 감독에 대한 징계 필요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결국 상벌위 회부를 피하지 못했다.
이정효 감독이 주심 이름을 언급하면서까지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한 데 이유가 있다.
지난 3월 22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 센터백 조성권이 경기 막판 공중볼을 다투다가 어정원과 충돌한 뒤 중심을 잃은 채 그라운드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강한 충돌로 선수가 잠시 정신을 잃었는데도 반칙이 나오지 않자 이정효 감독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끝내 옐로카드를 받았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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