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출근길에 파업이라니…불편함은 시민 몫"

출근길 ‘만원 버스’…지하철 증편 등 불편 최소화
광주시 비상수송대책 마련…버스운행률 88% 유지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5년 06월 09일(월) 18:49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을 재개한 9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한 버스정류장에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파업 소식에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는데 큰 문제는 없네요.”

광주지역 버스노조가 9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직장인과 학생들의 크고 작은 불편이 이어졌다. 다만 배차 간격 조정 등으로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없었다.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한 버스정류장.

출근길 버스를 타기 위한 시민들은 정류장에 설치된 전광판과 개인 스마트폰을 이용해 연신 버스 도착 정보를 확인하면서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광주시가 이날 오전 파업 관련 안내 문자를 보냈지만, 이를 알지 못했던 시민들은 정류장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기다림에 지쳐 스마트폰으로 호출 가능한 택시를 찾거나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지역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 터미널 버스정류장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점차 날이 밝아 오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의 발걸음은 평소와 같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당초 파업으로 인해 배차 간격 증가 등 큰 불편이 예상됐지만 이를 체감하는 시민들은 거의 없었다.

일부 시민들은 환승을 하기 위해 자신의 휴대전화와 전광판에서 흘러나오는 버스 배차 시간을 번갈아 확인하며 출근 시간을 확인했다.

이용객이 많은 버스 노선의 경우에는 평소보다 길어진 배차 시간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순식간에 ‘만원버스’가 됐다.

직장인 정진성씨(29)는 “버스가 파업한다는 소식에 평소 출근 시간보다 30여분 일찍 나왔다. 배차 간격이 늘어난 것 빼고는 큰 불편함을 못 느꼈다”며 “다만 파업하는 분들의 입장도 있겠지만 이로 인해 시민들이 희생되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지하철 역사도 버스 파업 소식에 평소보다 붐볐다.

이날 오전 상무역에는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버스 혼잡을 우려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일부 시민들은 서두르던 발걸음을 멈추고 벽면에 붙은 지하철 운행시간 조정을 알리는 안내문을 주시했다.

시민들은 ‘진짜로 하네. 어쩐지 평소보다 사람이 많더라’, ‘언제까지 불안에 떨어야 하는 거야’ 등의 대화를 하면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노사 갈등이 합의점을 못 찾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의 장기화 가능성에 버스 운행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편, 광주시는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기존에 운행하던 1000여 대 시내버스 중 887대를 투입, 약 88% 수준의 버스 운행률을 유지하고 있다.

97개 노선 중 51개 노선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운행 중이고 46개 노선은 운행 횟수가 감소했다.

또 지하철을 12회 증편 운행하고, 출퇴근 시간 택시를 집중적으로 배차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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