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 "부상 없이 팀 승리 이끄는 선수 될 것"

22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서 첫 실전 소화
2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비자책…"기본기 집중"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06월 22일(일) 18:08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수술 없이 잘 던져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KIA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팔꿈치 수술 후 첫 실전을 마친 뒤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의리는 22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은 이후 1년여만의 첫 실전이다.

이날 39개의 공을 던진 이의리는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는 직구 21개, 커브 3개, 슬라이더 7개, 체인지업 8개 등을 던지며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최고 구속은 151㎞였다.

1회 상대 선두타자 이한별에게 볼넷을 내준 이의리는 전다민과 박계범, 김대한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2회에는 류현준과 장규빈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줬다. 이 과정에서 2루수 송구 실책이 나왔고, 류현준이 홈플레이트를 밟으면서 1점을 내줬다. 이후 천현재를 뜬공, 신민철 삼진, 이선우를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의리는 경기 후 “전체적으로 괜찮다. 몸 상태가 좋다”며 “전력피칭을 하고 나서도 피로감이 따로 없어서 좋은 느낌이다”고 자평했다.

그는 당초 복귀 시점을 6월로 잡고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되면서 등판이 밀렸다. 결국 지난 14일로 예정했던 퓨처스리그 등판 계획을 취소하고 15일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피칭 후에는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21일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거센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22일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이의리는 “복귀가 밀려서 답답한 점은 없었다. 아팠을 때는 통증이 심하긴 했는데, 주변에서 확실하게 돌아오는 게 좋다고 해서 기다렸다”고 전했다.

이어 “1군에 있는 선배들과 감독·코치님이 ‘급하게 오지 마라’고 이야기를 해주셨고, 이에 안정감을 느끼고 준비를 잘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펜피칭에서 구속이 146㎞ 정도 나왔던 그다. 그러나 첫 실전에서는 151㎞의 공을 뿌렸다.

이에 이의리는 “오늘은 실전이라 긴장해서 구속이 더 나온 것 같다. 구속 자체는 마음에 든다”며 “구속을 신경 쓰고 던지지는 않았다. 포수 보고 전력피칭하자고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이날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는 80~90구 이상 던질 수 있는 정도까지 몸을 회복한 뒤 1군에 오를 예정이다.

진갑용 KIA 퓨처스 감독은 “수술 이후 첫 실전 경기였는데, 마운드에 오른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보다는 선수 본인이 던지고 나서 스스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는 아직 100%는 아니지만, 다음 등판에서는 더 좋아질 거라 기대하고 있다”면서 “오늘 직구와 변화구 모두 나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지난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그해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해왔던 이의리다. 프로데뷔 후 첫 수술을 했던 그는 이번 경험으로 느낀 점이 많다.

이의리는 “기본기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필요성을 느껴 이번 기간에는 기본기에 많이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꾸준히 보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의리는 “그동안 오래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이제는 건강하게 은퇴할 때까지 수술 안 하고 잘 던져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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