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하수관리팀, 하수시설 점검 ‘구슬땀’

준설차·삽 활용 동분서주…담배꽁초·쓰레기 골머리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5년 06월 22일(일) 18:11
지난 20일 광주 동구 소태동 377-7 일원에서 광주 동구 건설과 하수관리팀이 삽을 활용해 빗물받이에 쌓인 토사물을 꺼내고 있다.
지난 20일 광주 동구 소태동 377-7 일원에서 광주 동구 건설과 하수관리팀이 삽을 활용해 빗물받이에 쌓인 토사물을 꺼내고 있다.
지난 20일 광주 동구 소태동 200번지 일원에서 광주 동구 건설과 하수관리팀이 집중호우 대비 침수 취약 구간에 대한 빗물받이 청소를 진행했다.


“배수 기능을 높이기 위해 빗물받이에 쌓인 흙, 낙엽, 담배꽁초를 수시로 청소·점검해 인명·재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광주 동구 소태동 200번지 일원. 광주 동구 건설과 하수관리팀은 집중호우 대비 침수 취약 구간 빗물받이 청소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 작업에 들어간 작업자 4명은 안전헬멧, 형광조끼, 팔·목 토시를 착용하며 빗물받이를 들어냈다.

5t 준설차가 도착하며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한 작업자는 준설차를 활용해 빗물받이에 쌓인 흙을 묽게 만들기 위해 물을 뿌렸고, 또 다른 작업자는 잡초, 스티로폼을 수거하는 데 집중했다.

어느 정도 묽어진 흙과 퇴적물은 20분여간 고압 노즐을 통해 빨아들여 순식간에 제거됐다.

하수관리팀은 동구풋살경기장(소태길 57·소태동 377-7)으로 자리를 옮겨 주택 골목 곳곳을 걸어 다니며 빗물받이 상태를 확인했다.

햇빛 대신 구름이 있어 크게 무덥지 않았지만 작업자들은 땀을 훔쳤다.

이들은 훼손된 빗물받이 위치를 기록했고, 빗물받이에 퇴적물과 낙엽 등이 하수관로를 막고 있는 빗물받이 2곳을 발견했다.

작업자는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자칫 주택 내부로 물이 들어올 수 있는 생각에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곡괭이를 활용해 덮개를 들어내자마자 썩은 냄새가 순식간에 진동했다. 작업자는 거리낌 없이 삽을 들며 퇴적물을 마대로 옮겨 담았다.

악취가 너무 심하다는 민원을 접수한 팀은 곧바로 동명동으로 이동해 빗물받이에 쌓인 쓰레기를 처리했다.

흙, 낙엽, 담배꽁초 등 토사물은 2주에 한 번씩 광주 남구 양과동에 자리한 광역 위생매립장에 버려진다.

작업자는 “냄새가 올라와 빨리 치워달라는 민원이 매일 20여건이 들어온다”며 “해당 구역을 청소해도 금방 쓰레기가 쌓여 다음 날 청소를 안 했냐는 민원이 올 때면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예보될 때면 덮개를 치워달라고 요청하지만 잘 안 지켜지고 있다”며 “준설차를 활용해 큰 도로는 빠른 조치가 가능하지만 주택가, 이면도로는 일일이 다녀야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부터 우수기 대비 하수도 정비 계획을 수립한 동구는 장마철 이전에 빗물받이, 맨홀을 청소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날 동구는 행정복지센터와 통장, 자율방재단이 장마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불법으로 놓인 빗물받이 덮개를 치웠고, 일부 주민에게는 비가 내릴 경우 덮개를 반드시 치워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동구 관계자는 “올해 여름철에는 인명사고 방지에 중점을 두고 빗물받이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며 “호우 특보 시 상황별 대응체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안전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민원도 즉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총 8만3613개다. 동구 8044개, 서구 1만6172개, 남구 6789개, 북구 1만3906개, 광산구 3만870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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