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공공재산 부실 관리 '눈총'

본촌산단·정보화마을 와이파이 설비 행방 묘연
설치 비용도 4배 이상 부풀려져…"혈세 낭비"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5년 06월 22일(일) 18:12
무등산수박 정보화마을 정보센터 옥상에 설치된 사라진 와이파이 설비.
광주 북구의 허술한 공공재산 관리 실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구의회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관리부실 우려와 체계적인 물품관리 대책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북구와 북구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0~11월 최신 ICT 기술 체험·이용시설 구축사업으로 본촌산업단지, 무등산수박 정보화마을 2곳에 고성능 와이파이 장비 4대를 설치했다.

장비 설치에는 총 3066만원이 투입됐으며, 본촌산업단지 관리공단 옥상에 2대, 본촌산업단지 내 옛 로케트 정밀기계 사업장 1대, 무등산수박정보화마을 정보센터 옥상 1대가 설치됐다.

그러나 4대의 장비 모두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등산수박 정보화마을에 설치된 와이파이는 지난 2018년 1월에는 설치돼 있었으나, 현재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정보화마을 이용자들에게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옛 로케트 정밀기계 사업장에 설치된 와이파이는 청년창업성장지원센터 건설 공사로 인해 철거된 상태다.

그러나 북구에서는 2곳에 설치된 와이파이 설비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본촌산업단지 관리공단 옥상의 와이파이 장비는 지난해부터 이뤄지고 있는 산단 리모델링 공사로 설비 운영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손혜진 북구의회 의원은 지난 20일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부실한 공공재산 관리 실태를 지적했다.

손 의원은 “철거된 와이파이 설비의 행방을 모두 확인할 수 없었다”며 “예산 낭비와 관리 부실의 대표적 사례다”고 꼬집었다.

북구 관계자는 “공사로 인해 와이파이 장비가 단순 철거됐다고만 생각했다. 장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공공재산 등 물품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와이파이 장비의 설치 비용(1대당 평균 766만원)도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동일 제품의 경우 175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서비스 거리가 2배 이상 높은 제품도 47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 의원은 “제품 비용보다 북구의 설치 비용이 부풀려진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며 “정작 장비가 운영되지 않아 와이파이 설치 대비 효율성과 수요를 따져볼 필요도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북구의 공공재산 관리 문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최근에는 손 의원이 본촌산업단지관리공단에 위탁된 드론과 3D 프린터 관리 부실을 지적했으며, 지난해 기대서 의원은 양산동 주민자치회가 사들인 축산기계류(육류 절단기·진공포장기·육절기)의 묘연한 행방을 질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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