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시간당 50㎜ 물폭탄에 '정전·침수'

곡성 155.5㎜…광주 6월 일·시간당 강수량 기록 경신
하천범람·도로침수·정전 등 62건…주민 대피 소동도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2025년 06월 22일(일) 18:13
지난 21일 오전 12시 1분 광주 남구 봉선동 일대에 장맛비에 쓰러진 나무가 아파트 단지 전선을 건드리면서 정전이 발생, 소방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지난 21 광주 남구 진월동 새마을회가 빗물받이에 쌓인 토사물을 꺼내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 시간당 5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정전과 침수, 교통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22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광주와 전남에 100~160㎜의 많은 비가 내렸다. 광주·전남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21일 오후 늦게 모두 해제됐다.

누적 강수량은 전남 곡성이 155.5㎜로 가장 많았다. 영광 155㎜, 구례 151㎜, 광주 북구·전남 담양 137.5㎜, 나주 135.5㎜, 광주 남구 131.5㎜, 함평 130㎜, 광주 광산구 125.5㎜, 동구 123㎜, 전남 화순 119.5㎜ 등을 기록했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담양 47.5㎜, 구례 42.5㎜, 곡성 39.5㎜, 광주 39.1㎜, 나주 다도 39㎜, 함평 월야 34㎜, 무안 남악 32㎜ 등이었다.

특히 광주는 21일 하루 동안 133.5㎜, 시간당 39.1㎜의 강한 비가 쏟아져 6월 하순 일 강수량과 시간당 최다 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순식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광주·전남 지역에 총 62건(광주 27건·전남 3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나무 쓰러짐이 39건(광주 21건·전남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주택 침수 10건(광주 4건·전남 6건), 토사 낙석과 벽 흔들림, 상가 건물 배수 지원 등 기타 13건이었다.

광양·담양·곡성·구례·영광·장성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담양·곡성·장성 14개 마을 55세대 79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가 22일 새벽에 귀가하기도 했다.

담양군 창평면에는 하천 범람과 주택 침수가 이어졌고, 마을 길과 논 등에는 물이 찼다. 배수작업에 나선 소방당국 등은 재발방지를 위해 제방을 쌓았다.

현재까지 피해는 무안 현경면 일대 농경지 3㏊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에서는 도로침수, 수목 전도, 맨홀 이탈 등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서구 운천근린공원에선 빗물에 휩쓸려 토사가 유출됐고, 북구 효령동과 광산구 산월동에선 맨홀 뚜껑이 열리거나 이탈했다.

남구 봉선동에서는 장대비에 쓰러진 나무가 아파트 단지 전선을 건드리면서 6개 아파트 916세대에 정전이 발생, 승강기에 갇힌 주민 4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한국전력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57분 만에 전력 공급을 정상화했다.

빗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21일 오전 11시10분 전남 담양군 광주-대구 고속도로 광주 방면에서 20대 초반 A씨가 몰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졌다.

같은 날 오전 8시45분 전남 장성군 호남고속도로 청안 방면에서는 B씨(29)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가로등을 들이받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상청은 오는 24일부터 비가 다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와 전남 5~30㎜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린 지역은 도로가 미끄러워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면서 “차량 운행 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감속 운행 등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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