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튼 켄텍’ 삭감 지원금 李 정부 추경서 ‘부활’

2022년 개교 때 250억원 지원→올해 100억원 대폭 삭감
산업부 관련 추경안에 100억원 반영…학사 운영 ‘숨통’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06월 23일(월) 11:17
윤석열 정부 시절 대폭 삭감됐던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KENTECH)의 정부 지원 예산이 이재명 정부 들어 다시 확대 조정됐다. 정부가 마련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한국에너지공대 운영비 100억 원이 반영되면서, 학사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올해 제2회 정부 추경 예산안에 4956억원 규모의 산업부 관련 사업을 편성했으며, 이 중 한국에너지공대에 대한 정부 지원금 100억 원이 포함됐다.

이는 윤석열 정부 시절 대폭 삭감됐던 에너지공대 지원 예산을 일부 복원한 것으로, 장기간 답보 상태였던 실험장비 도입과 연구기반 구축에 활력을 줄 전망이다.

한국에너지공대는 2022년 3월 문재인 정부 주도로 개교한 에너지 특화 연구중심 국립대학으로, 당시 산업부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해 250억 원의 사업 예산을 지원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예산 기조가 급변했고, 2023년에는 지원금이 200억 원으로 50억 원 감액됐으며, 2024년에는 다시 100억 원으로 축소됐다.

예산 삭감 배경에는 정치적 논란도 있었다. 2023년 3월, 보수성향 시민단체의 공익감사 청구에 따라 감사원이 한국에너지공대 설립 및 운영 과정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고, 산업부도 학교 측의 예산 운용과 관련된 감사를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에서는 정부지원금의 목적 외 사용 의혹도 제기되며 지원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원 예산이 줄어들자 학교 현장에서는 즉각적인 여파가 나타났다. 실험실 장비 도입이 늦어지고, 교육과 연구 인프라 확충이 지연되는 등 학사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이번 추경을 통해 한시적이지만 일부 예산이 복원되면서, 한국에너지공대의 기본 운영 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나주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 의해 보복 삭감됐던 한국에너지공대 운영비 100억 원을 추경에 반영시켰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국에너지공대 관계자도 “올해 예산이 워낙 큰 폭으로 줄어 학사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추경 예산이 확정된다면 실험 장비 도입 등 시급한 현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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