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내동리 쌍무덤, 마한 수장세력 상징적 공간" 유적 13기·유물 448점 출토…中·동남아 교류 흔적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영암=한창국 기자 hck1342@gwangnam.co.kr |
2025년 06월 23일(월) 1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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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내동리 쌍무덤 전경. |
쌍무덤의 유물들은 고대 마한계 최고 수장층의 핵심 유산인 매장시설, 유리구슬 등으로, 중국, 동남아시아와의 교류 흔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연구·보존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23일 영암군과 전남문화재단 국가유산연구소에 따르면 내동리 쌍무덤 1호분에는 석실 2기, 석곽 2기, 옹관 3기, 매납유구 1기와 448점의 유물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2017년 12월 전남도의 마한문화권 개발 자문회의에서 영암지역을 대표하는 마한 고분군인 쌍무덤에 대한 학술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돼, 2018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영암군 시종면 내동리 579-1번지 일원(1700㎡)에서 진행됐다.
쌍무덤은 길이 53m, 높이 7m에 달하는 방형 분구를 중심으로, 구획 성토, 점토 블록 사용 등 토공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축조 집단이 고대 건축·토목 기술을 계획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던 조직적 기반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금동관의 외관 전면부에 해당하는 금동관 세움장식과 전남 최초로 완형의 중국 자기인 청자잔 1점이 출토됐다. 금동관 세움장식은 합금되지 않은 구리로 제작, 수은 아말감 기법이 사용됐으며 길이 10.68㎝, 너비 8.29㎝, 두께 0.1~0.78㎝로 확인됐다.
청자잔은 녹회색과 자주색을 띠며 높이 5.2㎝, 구경 10.4㎝, 저경 7.3㎝, 너비 10.6㎝, 두께 0.3~0.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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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관 세움장식 |
1호 석곽에서는 크기 2.3㎝, 두께 0.07~0.15㎝의 청동방울 1점이 발견됐고, 비취색, 청색, 감청색 등 다양한 색상의 구슬 438점이 발견됐다. 길이와 너비는 각각 0.11~3.32㎝, 0.14~1.76㎝였다.
1호 옹관의 규모는 길이 120㎝, 너비 90㎝로 확인됐고, 유리구슬과 소형 토기편 등이 나왔다. 2호와 3호 옹관에서는 철도자, 유리구슬, 호형토기 등이 출토됐다.
내납유구에는 대형 호형토기 1기가 있어 장례 절차와 관련된 보조 의례 행위와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쌍무덤에서 발견된 청자잔과 유리구슬은 중국, 동남아시아와의 교류 흔적을 보여준다.
연구소는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은 삼국시대 이전 동아시아의 고대 정치·문화 질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문화재단 국가유산연구소 관계자는 “내동리 쌍무덤 축조 집단은 자신의 문화적 위상을 능동적으로 구축한 주체세력으로 분석된다”며 “영암 내동리 쌍무덤은 기술력, 정치적 위상, 문화 등을 반영한 고대 마한계 최고 수장층의 핵심 유산으로 복합 문화사적 자료로 연구와 보존의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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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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