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여파…전남대병원 2024년 679억 적자

의료진 대거 이탈…상반기 병상 운영률 50%대 그쳐
빛고을전남대·화순전남대병원도…"정부 지원 절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5년 06월 26일(목) 18:18
의정 갈등의 여파로 빈자리가 가득한 전남대학교 의대 강의실.
의정 갈등의 여파로 전남대학교병원의 지난해 적자가 6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진의 대규모 이탈로 현재 병상 운영률이 50%에 그치고 있어 앞으로 적자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26일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4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도 271억원이었던 영업손실에 적자 203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빛고을전남대병원도 176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3년 흑자(174억원)를 기록했던 화순전남대병원도 지난해에는 29억원의 적자가 생겼다.

3개 병원을 합하면 영업손실액은 679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러한 대규모 적자는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입원·수술 환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남대병원은 의료진의 대규모 이탈로 병원 내 진료·수술 건수가 급감, 의료 수익이 21.4% 감소했다.

현재도 의정 갈등 전과 비교했을 때 병상 운영률은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서울 ‘빅5’ 병원들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서울대병원 1106억원, 삼성서울병원 525억원, 세브란스병원 447억원, 서울성모병원 193억원 등이다. 다만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5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2023년(323억원 흑자)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훨씬 컸다.

부대시설 수입 등을 제외한 순수 의료 부문만 살펴보면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서울대병원(2178억원), 삼성서울병원(1494억원), 세브란스병원(889억원), 서울성모병원(564억원), 서울아산병원(560억원) 등 다섯 병원 모두 적자였다. 2023년과 비교하면 빅5 병원의 의료 부문 적자가 5000억원 이상 늘었다.

전남대를 포함해 부산대병원·강원대병원·전북대병원 등 지역 국립대병원 17곳의 적자는 총 5586억원이었다. 국립대병원 17곳 중 흑자를 기록한 곳은 충남대병원(53억원)과 분당서울대병원(17억원) 뿐이었다.

다만 최근엔 병원 가동이 일부 정상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병원들은 작년 9월 이후 전공의 빈자리를 임상 강사나 진료 지원(PA) 간호사로 점차 대체해왔다.

서울 빅5 병원 관계자는 “외래 진료를 의정 갈등 이전과 비교하면 현재 80~85% 정도는 회복한 상태”라고 했다.

한지아 의원은 “필수 의료 수가 현실화와 의료 인력 이탈 방지를 위한 지원 강화,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한 의료계와의 대화 재개 등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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