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 물리면 백신·치료제도 없다

호남권 SFTS 누적 치명률 20%…해마다 반복
최근 5년간 72명 발생…"야외활동 시 주의해야"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5년 07월 06일(일) 17:51
광주·전남지역에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이하 SFTS)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호남권 질병대응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총 72명(광주 17명·전남 55명)의 SFTS 환자가 발생해 이중 19명이 사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0명(1명 사망), 2021년 10명(2명 사망), 2022년 22명(5명 사망), 2023년 18명(8명 사망), 지난해 12명(3명 사망) 등으로 집계됐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5~14일(잠복기)이 지나 고열,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치명률이 약 12~47%로 높으며, 매년 4월~11월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전국에서 발생한 환자 10명 중 2명은 호남권(광주·전남·전북·제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SFTS가 지난 2013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후 10년이 지난 2024년까지 전국에서 총 206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호남권은 371명으로 전국 발생의 약 18%를 차지했다.

또 74명이 사망해 호남권의 누적 치명률은 약 20%로 전국 18.5%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는 호남권이 농업 활동의 규모가 크고, 수풀과 산림에 인접한 거주환경, 고령 인구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호남권에서 발생한 SFTS 환자 29명의 감염 위험요인 분석 결과 풀이 무성한 환경과의 접촉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 활동으로는 농업·임업·축산업 관련 활동 23건(79.3%), 제초작업(성묘, 벌초 포함) 4건(13.8%)의 순서로 높았다.

올해 SFTS 첫 환자는 지난 4월 호남권에서 4월 보고된 이후 지난 1일까지 14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특히 5월 이후 환자 발생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동 기간에 비해 발생 규모가 증가했다.

실제 지난달 7일 전남 구례에서 80대 여성이 임산물 채취 과정에서 진드기에 물린 후 발열, 근육통 등 증상을 보여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윤정환 호남권질병대응센터장은 “SFTS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농작업 등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고열과 소화기 증상,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농작업 등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인의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인식제고를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환자 및 매개체 감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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