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 임택 광주 동구청장

역사·문화 숨 쉬는 인문도시 만들기 ‘앞장’
인문축제…무등정신 계승 ‘인문의 장’ 자리매김
광주아트패스, 10개월 만에 회원 수 1만명 돌파
10월15일 충장축제 개막…"따뜻한 공동체 실현"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2025년 07월 06일(일) 18:19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민선 8기 후반에는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민선 7~8기 동구를 이끌며 광주 대표 원도심 동구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위치한 무등산국립공원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금남로·충장로, 동명동 카페거리 등 자연과 유·무형의 역사 문화자원이 어우러지는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문도시’를 도시 브랜드로 선포하며 무등산 인문축제와 인문자원 기록화 사업, 인문학당, 인문대학 등 구민의 인문활동을 지원, 동구의 자연, 역사, 문화, 인문이 숨 쉬는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최근에는 광주 아트패스(Artpass), 미디어 복합공간 금남지하상가 ‘빛나는 아이나라’ 조성 등 관광 분야까지 행정력을 집중하며 북적북적한 원도심을 만들어가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임택 청장을 만나 변화된 동구와 앞으로의 바뀔 동구의 미래에 대해 자세히 들어본다.



광주 동구 금남로 차없는 거리에서 열린 광주 아트패스 1만번째 가입자 경품 수여행사에 참석한 임택 동구청장이 1만번째 회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3회 동구 무등산 인문축제’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지난 5월31일~6월1일 양일간 무등산 증심사 지구 일원에서 진행한 ‘제3회 동구 무등산 인문 축제’는 성찰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꽃 핀 쪽으로 뽀짝, 희망으로 뽈깡’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축제는 시대가 묻고 인문이 답하는 동구만의 인문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했고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닌 성찰과 사색의 시간을 선사하며 무등(無等)과 광주의 정신을 계승하는 인문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올해 축제에서는 ‘지구’를 위한 인문축제를 콘셉트로 기후위기 감수성과 지속가능성의 메시지를 콘텐츠로 선보여 방문객들의 공감대를 얻었다.

대표 프로그램인 생물 다양성 대탐사 ‘생명을 기록하다’에는 광주시민 30여명이 참여해 무등산 편백숲에 살고 있는 생물종을 찾아 나섰다. 학운동 성촌마을 주민들은 무등산의 멸종위기종 동물들을 인형으로 제작해 선보였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도 무등산에서 구조된 야생동물 사진전을 개최하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무등산의 생태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2024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전 국민에게 위로와 기쁨을 전했던 한강 작가와 그의 작품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은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소년이 온다 문학기행’에는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일본 독자 50여명이 참여해 소설의 배경이 된 5·18 사적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월31일 저녁에 진행된 ‘한·일 독자의 밤’에서 마이니치방송의 오오무타 치사코, 연극 프로듀서 우에무라 준코, 이동순 조선대 교수 등이 5·18민주화운동과 ‘소년이 온다’에 대한 의견과 감정을 나누며 방문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축제장에는 샌드 아티스트 주홍 작가와 고근호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전 ‘한강의 숲에서’가 열려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외에도 인문축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인 편백숲의 ‘북캉스’ 프로그램과 김탁환 소설가와 최병수 설치미술가 등이 참여한 인문 토크, 의재미술관 사생대회, 청소년 인문 골든벨, 인문 동아리 책 수다 등도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축제와의 차이점 중 하나는 행정 주도의 행사에서 벗어나 시민사회단체가 대거 참여해 좀 더 자율적이고 풍성한 축제의 장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광주전남녹색연합과 지역 극단 토박이 등 환경·예술 등 분야 100여팀의 시민단체와 활동가의 자발적인 참여로 축제의 기획 단계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했으며, 이는 성공적인 마무리로 이어졌다.

차량과 쓰레기 없는 축제를 지향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일회용보다는 돗자리·텀블러 등을 이용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발휘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광주 동구는 지난 4월30일 운림동 전통문화관에서 ‘제37차 전국 대도시중심구 구청장협의회’를 개최했다.


-지역 관광상권 활성화에 기여한 광주 아트패스(Artpass)에 대해 소개해 달라.

광주 동구가 운영 중인 스마트관광 플랫폼 앱인 ‘광주 아트패스(Artpass)’가 출시 10개월 만에 매출액 6800만원을 돌파하며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8월29일부터 올해 6월13일까지 광주 아트패스의 상품 결제 건수와 매출액은 각각 3529건, 6898만원으로 집계됐다.

식음, 숙박, 관광지 등 아트패스 가맹점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 여행객의 반응이 뜨겁다.

올해 지난 6월7일 1만번째 회원을 돌파했으며, 218곳(동구 195곳, 남구 21곳, 서구 2곳)이 가맹점으로 등록됐다.

그중 동네라이프는 지난해까지 별도의 사이트에서 운영됐지만 관광플랫폼 일원화를 위해 올해 1월부터 광주아트패스에서 운영 중이다.

동네라이프는 2박 이상 광주 동구에 숙소를 예약하고 머물 때 1박당 최대 30%(2만원 한도 내) 할인을 지원한다. 동네라이프 할인에 참여한 숙박업소는 지난해 동구와 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은 호텔아트하임,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 등 11곳이다.

동구가 지난해 4~8월 시범운영 기간 관광 분야 전문가와 함께 관광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관광기업의 우수사례를 나누며 여행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콘텐츠를 공유한 것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콘텐츠, 가맹점 확보를 위해 광주아트패스 설명회와 동구 스마트관광 포럼 등도 개최하며 플랫폼 활성화에 앞장섰다.

이외에도 맛기행 ‘미미패스’를 통해 음식점, 카페에서 최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술관과 박물관 연계 상품인 ‘뮤지엄패스’는 우제길미술관, 비움박물관, 드영미술관, 세계카메라영화박물관 등 최대 60% 할인된 금액을 만나볼 수 있다.

광주아트패스 가맹 업체와 협업해 지난해 7월15일부터 8월31일까지 프로모션 상품 ‘아트로 투어’도 456건 판매됐다. 여행객은 핸드드립 체험, 도슨트 투어, 네트워킹 파티 등에 참여하며 동구만의 콘텐츠를 경험했다.



- 7월 개관하는 금남지하상가 ‘빛나는 아이나라’에 대해 설명해달라.

7월에 문을 여는 광주 동구 금남지하도상가 어린이 미디어아트 복합문화시설은 1666㎡(503평) 규모로, 미디어 테마 콘텐츠 체험관광 플랫폼(동화 공작소)과 빛의 뮤지엄(예술 창작소)으로 구성됐다.

사업비 36억원(국비 18억원·시비 18억원)이 투입된 미디어 테마 콘텐츠 체험관광 플랫폼은 금남로 지하상가 2공구(460㎡) 구간에 마련된다.

‘주인공이 되어보자’, ‘이야기를 상상하자’, ‘움직임을 보여주자’, ‘동화를 꾸며보자’ 등 나만의 움직이는 동화책을 만들 수 있는 4가지의 인공지능(AI) 창작 플랫폼으로 이뤄졌다.

체험객은 카메라에 얼굴을 촬영한 뒤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만들면 ‘나만의 동화극장’에서 스마트폰 QR코드를 스캔해 자신이 직접 만든 영상을 보거나 가져갈 수 있다.

빛의 뮤지엄은 다양한 예술 창작 프로그램과 전시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총사업비 50억원(국비 25억원·시비 12억5000만원·구비 12억5000만원)이 투입됐으며 ‘빛나는 클래스’, ‘빛의 길’, ‘빛의 캔버스’, ‘AI 스케치’로 구성됐다.

이중 빛나는 클래스는 체험객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디지털 아트다.

빛의 길은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터널 공간과 함께 디지털 세상 속을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한 신비롭고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AI 스케치는 터치모니터에서 드로잉 툴을 활용해 그리면 생성형 AI로 그림을 만들어 주며, 빛의 캔버스는 빛나는 클래스에서 배운 체험객의 애니메이션 영상, 그림을 전시한다.

아이가 원하는 물감을 고르고, 투명 유리 벽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물감 공방을 비롯해 카페와 물품·유아차 보관함, 수유실 등 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해당 시설은 주 6일(화~일)간 운영되며, 이용 시간은 주중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8시다. 시범운영을 거쳐 여름방학 시즌인 7월 말 유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 제22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에 대한 계획은.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동구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에서 열리는 제22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추억의 동화-동화처럼 행복한 우리 이야기’를 주제로, 충장로만의 독특한 공간적 특성과 상징성을 살린 스토리텔링을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축제 경험을 선사할 방침이다.

올해 가장 큰 특징은 일회성 관람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직접 기획·제작·운영해 ‘진정한 시민 축제’로 도약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축제 참여자와 관람객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축제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축제의 핵심 테마인 ‘추억의 동화’는 금남로라는 공간이 가진 고유한 역사성과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어릴 적 추억 속 동화, 사랑과 모험, 소망과 상상이 가득했던 그때의 이야기를 다시 되살려, 판타지가 가득한 축제 속에서 새로운 동화를 써내려 간다’는 모토 아래, 금남로 전체를 하나의 동화마당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금남로의 각 구간은 서로 다른 동화 속 공간으로 연출되며, 시민들은 거리를 걸으며 자연스럽게 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 공간이 아닌, 금남로만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공간 스토리텔링의 구현이다.

특히 금남로가 가진 ‘추억과 향수’라는 정서적 가치를 ‘동화’라는 보편적 코드와 결합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 연결고리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금남로는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감성과 추억이 살아 숨 쉬는 문화적 장소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프로그램 참여도 대폭 확대한다. 기존의 수동적 관람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축제의 주체가 되는 다양한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먼저 축제를 함께 만들어 갈 핵심 시민 참여자인 ‘청년기획단 찐이 3기’는 축제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시민의 관점에서 축제를 만들어 가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은 축제 기간 중 현장 운영은 물론, 축제 준비 과정에서부터 아이디어 제안과 실행에 직접 참여한다.

‘추억의 동화’ 테마에 맞춘 충장 퍼레이드와 전국 각지의 퍼레이드팀이 참여하는 대규모 경연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충장 퍼레이드는 주민들이 직접 동화 속 캐릭터로 분장해 참여하는 시민 참여형 퍼레이드로, 13개 행정동 주민이 만든 다양한 동화 캐릭터들이 금남로를 가득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경연 퍼레이드에서는 퍼레이드팀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 퍼레이드 경연을 벌이며,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지역 대학 참여 콘텐츠 확대, 빛의 방울 굴리기 참여자 모집, 충장주먹밥 경연대회, 마스크 파티 등 다채로운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해 모든 연령대와 취향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 마지막으로 동구 주민과 광주시민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25년여 동안 구민과 소통하며 동구 발전에 매진해 왔다. 인문도시를 통해 시민들이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이웃과 이웃이 소통하며 연대하는 따뜻한 공동체 문화가 활발한 행복도시를 만들고 있다.

민선 8기 후반에는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 동구’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 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제3회 무등산 인문축제 개막 행사로 ‘무등 인문런 걷기 대회’에 참여한 임택 청장.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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