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시간 연장·집중휴가…산업현장 ‘폭염과 전쟁’ 건설·철강·조선업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 만전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
2025년 07월 07일(월) 1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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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광양제철소 산업보건센터에서 사내 의료진(사진 왼쪽)이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보인 직원을 진료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혹서기 기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사내 의료진의 신속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휴일에도 근무중인 교대근무자를 위한 현장 의료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
기업들은 온도별 비상조치 매뉴얼을 가동하는 한편, 체내 열기를 내릴 수 있는 빙과류 및 보양식 제공과 함께 휴식시간 탄력 운용 등 폭염 대응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7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야외노출 등 현장 근무 비중이 높은 철강, 조선업계는 연일 긴장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광주·전남에는 지난달 27일부터 폭염 특보가 발효,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고 있는데, 습도까지 고려하면 일 최고 체감기온은 36도를 넘어선다.
이에 따라 HD현대삼호는 ‘현장 휴식시간 확대’를 통해 작업자들을 보호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이뤄지는 이 조치로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오전 10시와 오후 3시 각각 부여되는 휴식시간을 기존보다 두 배 많은 20분으로 늘었다.
빙과류, 보양식에 이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 등 여름 간식을 계속 제공, 근로자 보호와 지역 상생도 도모하고 있다.
또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집중휴가제를 운영, 현장 부담을 낮춘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철강업계 특성상 고온의 열에 장시간 노출될 수밖에 없는 만큼 구토, 어지러움, 두통, 신경 및 정신이상까지 동반할 수 있는 온열질환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늘막 등 휴식 장소 마련, 온습도계·생수 등 비치뿐 아니라 직원 개인별 자가진단표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작업 당일 이상 징후가 있으면 사전에 파악해 작업을 제한하고 혹서기 기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사내 의료진의 신속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휴일에도 근무중인 교대근무자를 위한 현장 의료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폭염 대응에 총력이다.
중흥건설은 9월까지를 ‘폭염재난 예방활동 강조기간’으로 설정, 노사가 건강한 여름나기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이 기간 동안 물, 바람·그늘, 휴식, 보냉자구, 응급조치 등 5대 기본 수칙 준수를 수시로 점검하고 ‘혹서기 작업환경 점검표’를 기반으로 모든 현장에서 1일 1회 점검을 거쳐 본사에 보고한다.
체감온도가 31도를 넘어서면 별도 기록을 통해 작업시간 조정 및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한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경우 모든 생산 공정이 실내에서 이뤄지고, 라인별 냉방 시스템이 구축 돼 근로자들이 폭염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음달까지 시원한 음료와 빙과류를 제공하는 등 혹시 모를 온열질환 사고 예방에 대비하고 있다.
노동당국에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폭염안전 특별대책반’을 9월까지 가동,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냉방·통풍장치 가동, 작업시간대 조정, 33도 이상 폭염 작업 시 2시간 마다 20분 이상 휴식 부여 등에 대한 집중 점검이며, 위반 시 엄정 조치를 예고했다.
아울러 우리 말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을 위한 17개 국가별 언어로 온열질환 예방지침도 제공 중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온열질환은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폭염 작업 중 온열질환의 작은 증상도 소홀히 여기지 말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시원한 물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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