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떠나 자연서 받은 감흥 화폭에 풀다

광주전업미술가협, 담양 이어 순창서 회원전
30일까지 섬진강미술관서…40여명 작품 선봬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07월 08일(화) 18:01
이순행 작 ‘열정’
한국전업미술가협회 광주시지회(회장 김영화·이하 광주전업미술가협회)는 소속의 작가들을 주축으로 서울을 포함해 제주작가들의 작품까지를 망라한 회원전을 갖는다. 담양에 이어 순창에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중앙과 지역 작가의 만남의 자리이자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 가운데 지난 2일 개막, 오는 30일까지 순창군립섬진강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소낙비 다음 맑음’이라는 타이틀로 다소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이번 전시는 실상 작품을 보면 비구상적인 시각이미지는 물론 한국화에서 유화와 설치미술까지 장르 또한 풍요롭게 출품됐다. 참여작가로는 강남구 김영화 류현자 박정일 박제인 이순행 이영범 이창훈 장연희 정예금 최재영 추순정 한용국씨 등 40명이다.

순창군의 초대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순서다. 지난해에는 채계산과 용궐산, 섬진강 등을 탐사해 전시와 융화시켰으며 올해 전시는 개막일 당일 섬진강 투어로 대신했다.

전업미술가회는 지난해 순창 섬진강 줄기에서 여유롭게 노니는 수달을 보는 등 스케치 당시의 감흥이 스며있어 순창으로 전시장소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범 작 ‘커피사랑’
김영화 작 ‘제주의 추억’
참여작가인 이창훈씨는 “그 늠름한 수달 한마리가 짧은 시간 동안 우리에게 보낸 메시지는 상상 이상으로 유의미하다. 수달은 그냥 그랬을 뿐인데 우리는 잠시 신기하듯 웃었으며 그 시공을 도시의 일상 속에서 가끔 추억한다. 순창은 그런 곳이었다. 복원이랄 것도 없는 원래가 자연의 일번지이며 이러저러한 이유로 스크래치된 영혼을 맑게 순화시켜주는 천혜의 보고이다. 그래서 우리가 갈 수밖에 없는 곳이며 멋 좀 안다는, 촉이 좋은 작가들은 그곳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광주전업미술가협회는 주로 해외교류전을 해마다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도 ‘광주·베트남 하이퐁 현대미술 교류’전이라는 타이틀로 조선대 미술관에서 전시를 앞두고 있다. 광주전업미술가협회는 국내는 물론, 해외 다양한 국가와 민족을 상대로 교류전을 통해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동시대 현대미술의 흐름을 가늠하고 파악하는데 힘을 써 왔다. 광주와 베트남 교류전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작가 간 왕래가 없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작된 민간차원의 전시인 만큼 지역 문화교류 활성화를 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앞서 광주전업미술가협회는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8일까지 담양 담빛예술창고에서 ‘신록의 현장’이라는 주제로 회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시를 성황리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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