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도 보성’…MZ세대 사로잡았다

SNS 타고 인기몰이…방문객·매출 ‘쑥’
녹차산업, 관광·브랜드 연계 체질 전환

보성=임태형 기자 limth66@gwangnam.co.kr
2025년 07월 09일(수) 09:08
보성다향대축제에서 찻잎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김철우 군수와 보성다향대축제 방문객들이 함께 차를 덖고 있다.
김철우 군수와 보성다향대축제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함께 차를 덖고 있다.
‘녹차의 고장’ 보성군이 ‘말차’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선명한 초록빛과 건강한 이미지로 MZ세대의 취향을 파고든 말차 열풍에 보성군이 발 빠르게 대응하며 새로운 소비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9일 보성군에 따르면 ‘봇재’ 인근에 위치한 카페 ‘그린다향’을 거점 삼아 말차 시리즈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말차소프트아이스크림 △말차라떼 △말차크림라떼 △말차흑당버블 △말차고구마라떼 등 6종의 자체 개발한 말차 음료를 판매 중이다. 부드러운 맛과 진한 향, 감성적인 비주얼로 MZ세대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SNS 인증 명소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봇재 방문객 수는 6만37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73명 늘었다. 관광 수익은 3억2000만원을 기록해 약 6%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유동 인구 증가가 아니라, 지역 특산물인 ‘보성말차’를 접목한 체류형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보성말차’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원재료인 ‘보성녹차’의 명성에서 비롯된다. 보성녹차는 2002년 농산물 분야 지리적표시 제1호로 등록돼, 대한민국 차산업의 품질 기준을 대표해왔다. 2009년부터는 16년 연속으로 미국 USDA, 유럽 EU, 일본 JAS의 국제유기인증을 획득해 ‘신뢰할 수 있는 유기농 차’의 브랜드를 꾸준히 쌓아왔다.

또한 ‘대한민국 명가명품 대상’ 지역 명품브랜드 부문에서도 11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군은 이를 기반으로 말차 산업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철우 군수는 “말차는 단순한 가공식품이 아니라, 보성군이 보유한 친환경 녹차 자원을 관광·문화·브랜드와 융합해 산업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핵심 자산”이라며 “녹차에 이어 말차 하면 보성이 떠오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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