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예년보다 빠른 고수온에 ‘비상’…양식 피해 차단 총력

남해·서해 연안 수온 급등…주의보 발령 작년보다 16일 앞당겨져
574억 피해 반복 막기 위해 종합상황실·현장대응반 즉각 가동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07월 09일(수) 13:07
전남도 박영채 해양수산국장이 9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일 9시부로 내만을 포함한 서해, 남해 연안 일부지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어 양식장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대비 완료 및 즉각적인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한다”고 밝히고 있다.
전남도가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양식 피해를 막기 위한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서해와 남해 연안 일부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평년보다 16일 앞선 조치다. 현재 남해안 수온은 20.5∼24.9도, 서해안은 21.1∼30.7도로 관측돼, 평년 대비 1도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고수온 특보는 수온이 25도에 도달하면 예비특보, 28도에 도달하면 주의보, 그리고 28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경보가 내려진다. 지난해 전남에서는 고수온 피해로 여수·고흥 등 10개 시군 990개 양식 어가에서 574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우럭과 전복 등 고수온에 취약한 품목부터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고, 주의보 발령과 동시에 고수온 종합상황실을 가동했다. 아울러 취약지역 17곳에는 현장 대응반을 배치해 상황을 실시간 점검 중이다.

도는 피해 예방을 위해 특보 해제 시까지 먹이 공급을 중단하고, 액화산소 공급 등 대응 장비 운용도 강화한다. 도내 6309어가에서 양식 중인 넙치, 조피볼락, 숭어, 전복 등 총 10억 7400만 마리를 집중 관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조기 출하와 긴급 방류도 병행해 재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지난 4월부터 도내 3318개 양식장에 대해 대응 장비 가동 실태를 점검했으며, 총 462억 원 규모의 장비와 자재를 선제적으로 지원했다. 양식재해보험 가입도 독려해, 가입률은 전년 38%에서 올해 40%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여수 남면 해상에서 민·관·경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해 실제 대응 체계도 정비했다.

전창우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은 “고수온 피해는 대비가 생명”이라며 “양식 어가들이 먹이 공급 중단, 조기 출하 등 대응 요령을 철저히 지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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