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아트 거장’ 귀환…융복합 미래 만남 ACC 개관 10주년 기념 ‘료지 이케다’전 복합전시3·4관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
2025년 07월 09일(수) 18: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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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은 ‘2025 ACC 포커스-료지 이케다’ 전시를 10일 개막, 오는 12월 28일까지 복합전시 3·4관에서 선보인다.
ACC 개관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료지 이케다와의 재회를 통해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기관의 융·복합 실험 정신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료지 이케다는 지난 2015년 ACC 개관 당시 첫 융·복합 창제작 프로젝트의 하나로 각종 데이터를 흑백의 패턴과 정밀한 전자음으로 변환하는 거대한 설치 예술인 ‘test pattern [n˚8]’(2015)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에는 ACC의 ‘ACT(Arts&Creative Technology) 페스티벌’에 참여해 오디오 비주얼 콘서트를 펼쳤다.
ACC는 작가와 10년 만의 재협업을 통해 지난 10년간 구축해온 창의적 실험 결과를 확인하고, 기술과 예술의 경계가 사라진 현시대에 예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자 한다.
특히 ACC는 예술과 기술, 사회와 문화의 융·복합을 통해 아시아의 가치를 전세계로 확산시키고 있으며, 료지 이케다는 이러한 ACC의 비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가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신작 4점을 포함해 총 7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먼저 처음 공개하는 ‘data.flux [n˚2]’(2025)는 DNA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하학적 패턴이 천장에 설치된 10m 길이의 LED스크린을 끝없이 흐르는 작품으로, 전시 입구부터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 다른 신작 ‘critical mass’(2025)는 가로, 세로 10m의 바닥 스크린에 투사된 검은 원과 흰빛의 극명한 대비와 신체를 울리는 전자음으로 관객의 감각을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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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flux [n˚1]’(2020). 히로사키 현대미술관 전시 전경. Photo by Takeshi Asa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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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of no return’(2018). 히로사키 현대미술관 전시 전경. Photo by Takeshi Asa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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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verser 1/2/3’(2019-2020). 코펜하겐 현대미술관 전시 전경. Photo by David Stjernholm |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장기 프로젝트 ‘data-verse’(2019~2020) 3부작은 존재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입자부터 우주를 구성하는 물리학 데이터까지 방대한 과학적 정보를 시청각적 경험으로 전환함으로써 우리 세계의 새로운 차원을 드러내는 대표 작품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40m 길이의 벽 위로 투사된 ‘data-verse’(2019~2020) 3부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 다른 주요 작품인 ‘point of no return’(2018)과 ‘exp #1’(2020)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전시는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실천의 일환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모듈형 벽체 1000개를 활용해 폐자재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설계를 고려했다. 쉬운 글 해설이 포함된 디지털 가이드와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온라인 활동 프로그램도 제공, 전시를 감상하는 동안 느껴지는 감정과 신체의 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용자 중심의 관람 환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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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25 ACC 포커스-료지 이케다’ 전시를 10일 개막, 오는 12월 28일까지 복합전시 3·4관에서 선보인다. 사진은 ACC에서 전시 중인 주요 작품 ‘point of no return’(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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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개관 10주년 기념 ‘료지 이케다’전에서 최초 공개된 신작 ‘critical mass’(2025). |
김상욱 전당장은 “ACC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융·복합 예술기관인 ACC와 사운드 아트 거장인 료지 이케다의 10년이 교차하는 기념비적인 전시”라면서 “기술과 데이터가 주도하는 시대 속 예술을 통해 인간의 감각과 사고, 존재를 어떻게 사유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66년 일본 기후 시에서 출생한 료지 이케다는 1990년대 순음과 백색 소음 결합을 통해 전자 음악에 대한 실험을 시작했다. 1996년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여 실험적인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덤 타입(Dumb Type, 1986~)’과 협업하면서 작업의 영역을 확장한 후 오디오 비주얼 실시간 렌더링 시스템과 고유의 알고리즘을 구축해 독창적인 작업 기반을 만들었다. 이후 기술과 데이터를 고도화시키면서 데이터 미학과 오디오 비주얼 아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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